꼰대의 탄생
첫회사가 아니라 그런가 사실 직장은 어딜 가나 비슷하다.
이전보다 좋아진 점도 있고 나빠진 점도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윗사람은 별로다.
나는 이곳저곳 전전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고 눈치가 빨라진 케이스인데 들어가면 꽤 빠른 시간 내에 조직도와 인간관계 퇴사 사유 등이 파악된다.
(남자 친구는 이건 장점이 아니라고 어차피 알게 될 거 빨리 알수록 정 떨어진다고 안 좋은 거라 함)
이제 적응기를 지나 회사의 본색 드러남기를 겪는데 고이다 못해 썩은물들은 늘 그대로인데 아랫사람들만 계속 바뀌고 아랫사람들이 나가는 이유를 알게 되고 있다.
짜증 나서 회사 욕도 좀 하고...
그럼에도 돈 주니까 다닌다.
회사가 나를 화나게 만들어도
‘나는 자봉이 아니다. 돈 받고 하는 거다.’라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
회사에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상사들 중 일에 미친 부류를 많이 봤는데...
물론 일부 존경할 점은 있을지 모르나 본인을 갈아 넣어 일하는 사람은 당연히 남도 그럴 거라 생각하는 경우는 매우 별로다.
남에게도 당연한 희생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라떼는 야근도 하고 말여 엉? 요즘 애들은 엉?
저러지 말아야지.
요새 윤여정님이 사랑받는 이유는 나이가 계급장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 사고방식도 생활방식도 바뀐다.
그게 당연한 흐름인데 혼자 못 따라가고 과거에 묶여서 허우적거리며 역행하다가 꼰대가 탄생한다.
자기만 추억에 빠진 게 아니라 내가 맞아! 니들도 이렇게 해!라고 생각하는 게 더 문제다.
나는 사실 꼰대의 경계에 있어서 늘 경계한다.
내 나이 친구들이 서서히 젊꼰(젊은 꼰대)로 들어서는 30대 중반쯤이기 때문이다.
꼰대특은 본인이 꼰대인지 모르는 것이고, (자각이라도 하면 다행)
젊은이들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들으려 하고 자꾸 말 시키고 고민 해결해주고 싶어 하는데 어차피 듣고 신경도 안 쓰고 자기 안의 답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왜 물어보는지가 더 궁금하다....
내 생각엔 니 의견 듣고 내 의견 알려주려고 형식적으로 묻는 거 같다.
일단 내가 맞다 남의 말이 들리지 않으면 꼰대일 확률 99.99999.....
왜 나이가 들면 남의 말은 듣기가 싫을까...?
소통보다 내 얘기가 더 재밌는 그들만의 세상
꼰대의 소통 방식은 대화가 아니라
야 니들 의견 좀 말해봐라
라는 거의 면접같은 답안 쥐어짜기인데
거기에서 대답하면 반박하는 재미로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지다 결국 자기 얘기 내가 짱 이렇게 빠진다.
나이 든 사람의 생각이 정답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조금 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기업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