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내가 여기저기 직장 생활을 하며 존경한 인물이 딱 세명 있다. (어쩌다 보니 다 여자분..)
그들의 공통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긍정 에너지
신기하게도 이 세분 모두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연꽃 같은 분들이었는데...
좋은 회사에서 이런 분들이 있을 거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거지 같은 상사이거나 쥐꼬리 월급이거나 아니면 둘 다 거나 이런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빛이 났다.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스스로 에너지가 많고 태생적으로 밝은 에너지가 있어서 누구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게 주위를 밝히는 사람들이었다.
2. 솔선수범
이분들은 중간급(?) 정도의 분들이었는데 제일 윗대가리가 꼰대 오브 꼰대라 어휴 여기서 어떻게 살아... 하고 결국 나는 뛰쳐나갔는데 이분들의 특징은 엄청난 솔선수범이었다.
윗사람이 워낙 병신(.. 표현이 격하지만 달리 표현할 수식어가 없다.) 같아서 내리갈굼하거나 떠넘기기 해서 아랫사람인 나를 더 빡세게 부려먹을 법한데 늘 본인들이 솔선수범해서 험한 일도 했다.
위에서 솔선수범하다 보니 나도 그 모습에 아이구 주세요 제가 합니다 모드가 되었고 같이 하다 보니 일도 빨리 끝났고 험한 일을 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3. 회사 욕을 안 함
나는 결코 이런 부류의 사람이 될 수 없다 느낀 부분
진짜 어디서라도 불만이나 회사 욕을 하지 않았다.
이 분들은 불만이 없나? 싶을 정도로 내색을 안 했는데 알고 보니 각자의 스트레스와 불만이 있었지만 그걸 회사 내에선 절대 표현하지 않고 항상 입을 조심하셨던 거 같다.
기본적으로 정신이 건강해서 나쁜 생각을 그리 많이 하지를 않고 어찌 보면 단순하고 심플하게 생각하는 게 애초에 부정 회로가 발달하지 않은 듯...
4. 외부활동을 많이 함
퇴근하면 파김치가 되어 주말도 퇴근 후에도 뭔가를 하기 힘들어서 널브러지는 나와달리 이분들은 작은 틈만 있어도 뽈뽈 거리며 다녔다.
출근 전에 잠깐 필라테스를 하고 온다거나 주말엔 꽃구경을 다닌다거나 하루 연차인데 드라이브로 전주를 다녀온다거나 엄청 알차게 자기만을 위한 활동을 많이 하셨다.
아마 이렇게 에너지 발산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 듯
5. 존댓말과 존중
이분들 특징이 아랫사람에게 존댓말 하는 거...
상사들 요새 존대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해도 은연중에 부려먹을 때는 반말하는데 정말 단 한 번도 은근슬쩍 말 놓지 않고 항상 존댓말하고 태도도 동등하게 대해주셨다...
같이 출장 간 적이 있는데 침대가 하나라 같이 쓰기도 뭐해서 그냥 부장님 쓰세요 했는데 피곤한 건 서로 마찬가지 아니냐고 교대로 쓰자고 하셔서 격일로 침대에서 잤다.. 그 외에도 내가 뭘 힘든 걸 하고 있으면 꼭 같이 와서 도와주셨다.
이분들이랑은 일하면서도 정말 기분 좋게 일했다.
삶에 대한 기본 태도가 감사함이라 작은 것에도 감사해하는 모습에 감명받고 나도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발뒤꿈치 정도만 따라 할 수 있었다.
기본 베이스가 걱정과 침울이 있어서 아마 스스로 이런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런 분들을 또 만나서 같이 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