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봐요♪
(낮에 슈크림라떼 진탕 마시고 자려고 밤에 누웠더니 말똥말똥해져서 쓰는 글.)
취업일기...라고 하기엔 결국 목표가 취직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여튼 적절함을 찾지 못해서 평범하게 취업일기라고 새로운 매거진을 만들었다.
※이글은 내가 취업을 해서 과정을 회상하기 위한 매거진이 아니므로 팁을 구하는 사람에겐 전혀 도움이 안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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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런 것들이 판을 치는데 사실 보기만해도 겁먹고 질려서 나는 근처에도 안간다.
이건 그냥 취준생이지만 취직에 질려서 밖에서 취직얘기 듣는것도 끔찍한 나같은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다.
나는 꽤나 장기적으로 직장을 못구했다.
그런데 스스로 취준생이라고 하기보단 백수라고 칭하는데
(예: 친구가 "너 요즘 뭐해?" 나 "백수")
취업 준비를 위한 노력을 별로 안해서다.
이걸 깨달은 것도 선생님한테 들어서다.
"넌 남들보다 노력을 안하잖아!"라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엄청나게 눈이 높고 배가 불러서 "직장따위 필요없어!!"라고 말하는거 같은데
실제로 나는 발을 동동 구르고 "나 취업하고 싶어!" "나 이력서 써!" "나 면접 봐!" 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리고 이력서도 쓰고 면접도 보고 취업한 친구들을 부러워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열심히 하는 취준생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하루에 이력서 몇통씩)
면접은 아주 의욕없이 봐서 백방 낙방이고(면접 하루에 몇탕씩 자기소개 줄줄 외우기)
나의 문제를 알고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오랫동안 취업을 (사실은) 안하고 싶어서 였을지도 모른다.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야 흥!"이 아니다.
분명히 하려고 하는데 못한거지만 취준생(주제에) 이렇게 열정없고 싫은티가 나는데 면접관이 그걸 모를리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에 이력서를 꾸역꾸역 넣으면서도 취업이 되고 싶은지 안되고 싶은지 스스로 갸웃했기 때문에
면접을 보러 가서도 뭔가 의욕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취업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건 꽤 오래 전 부터였는데...
중고등학생쯤 엄마에게 "엄마 난 왠지 나이들어서 평범하게 직장 못다닐거 같아"라고 말했었다.
엄마는 "너 나이땐 그런 생각하지만 크면 아니야. 남들처럼 다 돼"라고 대답했고 나도 그런줄 알았다.
근데 그 무렵에도 나 스스로 엄청 착실하지 못하고 변덕이 심하고 개인적이고 이상한 내 성격을 어렴풋이 알고 좀 다른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사실 그림이 그리고 싶었고, 사진이 찍고 싶었고, 캐릭터 디자인을 하고 싶었고, 글을 쓰고 싶었고, 뭔가를 만들고 싶었다.
스스로 회사 체계가 아니라 뭔가를 '창조'하는 개인적인 작업이 아주 오래전부터 꾸준히 하고 싶었다.
근데 그런건 어떻게 하는건지 전혀 알수가 없었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인문계로 가. 대학교로 가. 졸업하고 회사 들어가. 돈모아서 결혼해"
라는 루트를 익히 들었고 주위의 모두가 그렇게 말했기에 나도 그 길밖에 몰랐다.
지금도 그냥 취업하고 회사다니고 싶은 마음이 크면서도 뭔가를 창조해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나는 내 재능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남들이 다 반대해도 그 길로 밀고 나갈 깡도 없었고 그만큼 열정도 없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라서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냥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 뿐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이모양이라 할지라도 그건 과거의 내가 띵까띵까 의욕없이 살아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짊어지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 표면상의 이유로(?) 나도 주위에 민망하기에
"취업 할게" "열심히 할게"라고 말하지만 역시 본심이랑 아주 살짝 갭이 있는
아주 불순한 취준생이다.(그래서 제목이 못돼 먹은 취준생의 고백...)
취직은 나빠!! 나랑 안맞아!!! 안할거야!!!
는 아니고 앞으로 자아성찰도 하고, 면접 본 회사 욕도 좀 쓰고, 최근 약간 반성하며 깨달은 얘기도 하고 더더 노력도 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쓸 생각이다.
식상하지만 취준생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