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에서 하루에 2번. 행상인을 만났다.
50대 아저씨와 70대쯤의 할아저씨.
지하철 사람 많은 곳에서 물건을 판다는 건 대단한 용기. 정말 대단하시다. 우렁차게 자신 있게 제품을 소개하는 게 멋있다. 그런데 왠지 똑바로 쳐다볼 용기는 나지 않아서 핸드폰을 들고 힐끔힐끔 봤다.
한 명은 선풍기 커버. 한 명은 마스크 안 실리콘 거치대. 참 시기와 잘 맞는 상품을 파신다.
아저씨는 지체 없이 커다랑 가방을 끌고 옆칸으로 넘어가셨다.
기분이 묘하다.
쓸쓸하고 측은하기도 하면서 내가 뭔데 그분들의 밥벌이에 이런 감상을 느끼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