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문장 질문에 답해보자
이번주 월요일.
또 새로운 글쓰기 모임을 시작했다.
첫번째 미션은 어느 코미디 라이팅 클럽의 숙제를 양다솔 작가님이 가져왔다. 첫날 과제로 정말 촥!!
내가 몰랐던(?) 나
(출처: 원래 영어본이 있는데, 이 그림으론 양다솔 작가님이 정리함)
1. 나는 사람들이 내 말을 무시하는 것, 혹은 믿지 않는 게 핵 싫어. 나라는 인간 자체가 거부당하는 느낌이야.
2. 나는 즐거운 대화를 정말 좋아하지. 혼자 있는 것도 좋지만, 왜 그럴 때 있잖아. 너무나도 흡족한 대화였을 때, 두 사람 다 자기 할 말을 충분히 하고 충분한 공감을 받았을 때. 건강한 엄마표 집 밥을 먹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
3. 나는 왠지 모르게 어색한 사람이 정말 거슬려. 스스로가 부자연스러우니까 옆에 있는 나도 부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 그런데 그 사람한테는 그게 자연스러운 상태인걸까? 궁금하긴 해.
4. 나는 따릉이를 타고 한강 바람을 맞으며 노을을 향해 달릴 때가 정말 좋지. 그 순간 내가 꼭 어린 왕자처럼 나만이 오롯이 지구를 누리는 기분이 들어.
5. 나는 중학교 때가 제일 그리워. 미래 걱정도 별로 없었고, 그냥 친구들과 오락실, 노래방, 분식집 가고 순수하게 놀았던 때가 그리워. 아 참, 아무도 없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친구와 미래를 상상하고 내 존재를 고민했던 그 순수함이 정말 그리워.
6. 나는 우리 부모님과 짝궁이 자랑스러워. 일터에서 수십 년, 꿋꿋이 열심히 일하는 강건한 모습이 자랑스러워.
7. 나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떠날까 봐 진짜 무서워. 사실 평소에는 별생각이 없고 무서운 것도 없는데, 굳이 하나를 뽑자면 이거 인거 같아. 이거 말고는 딱히 세상 무서울 건 없는 것 같아. 특히 짝궁이 없어지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막막할 것 같아. 삶의 낙이자 기쁨이야.
8. 나는 생리 현상이 갑자기 나올 때(?) 정말 당황스럽더라.ㅎㅎ 이건 다들 그럴 거 같은데, 이거 말고는 딱히 당황스러울 때가 없는 듯해. 누구에게 오해를 받을 때도 당황스러웠던 것 같은데 오해는 바로 풀면 되는데 이건 어쩔 수가 없잖아.ㅋ
9. 나는 답장에 집착하거든. 단체 카톡 방에서도 열심히 대답하는 사람 나야 나… 나도 모임을 이끌어본 적이 있고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으로서 누구라도 답장해 주면 좋으니까. 뭐든지 하면 열심히 해야 하고, 항상 남을 챙기거나 연결되고 싶어해. 이게 집착인가?
10. 너는 나의 찐 진짜 친구야 왜냐면 너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거든. 만약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콕 집어서 잘못되었다고도 말해주고. 나는 그게 논리적이라면 맞는다고 수용해. 맞는 건 맞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