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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욱 Jul 03. 2023

스페인 여행 0일 차

순례길 전날

 인천-두바이-마드리드행 비행기를 타 스페인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국내선을 타고 산티아고 데 콤페스텔라 공항으로 이동해 저녁 6시 45분 버스를 타고 루고로 이동해 현지시간 9시에 사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여름의 스페인은 해가 5시에 떠서 11시에 집니다. 밤 10시 밝은 숙소에서 순례길을 바라보았습니다. 날씨도 20도에서 올라가지 않고 시원합니다.

순례길을 오면서 공항까지는 많은 한국인을 만났는데,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한국인은 별로 없었습니다. 20시간의 비행과 3시간의 버스를 타고 와 피로가 쌓여있지만, 순례길을 걸을 생각에 아직은 신이 납니다.

 스페인에서 처음 먹은 음식은 산티아고 공항 매점에서의 하몽 샌드위치입니다. 스페인은 밤 10시까지 해가 떠있어 제가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짐을 풀 때까지 날이 밝았습니다. 저는 이곳 사리아부터 113km를 걷는데, 프랑스 생장부터 800km를 걷는 분들도 있습니다. 내일 다른 알베르게로 짐을 보내기 위해 봉투에 인적사항과 다음 알베르게 이름을 적어두었습니다.

 사실 이 글은 순례길을 거의 다 걸은 5일 차에 적고 있습니다. 5일 정도 걸으니 나름 요령이 생겨 도착하자마자 씻고 자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쉬면서 밀린 업무와 연락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 오기 전, 대부분의 일정을 정리하고 왔지만 그럼에도 7월에 있을 공연과 11월에 있을 학술제, 학회 활동이 있어 지속적으로 처리할 일들이 있습니다. 매일의 감상은 밀린 일기처럼 사진을 복기하며 천천히 남겨보겠습니다.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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