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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욱 Mar 14. 2023

공연 후기

 3월 9일. 날은 화창하고 다소 바람이 불어 쌀쌀합니다. 전날 새벽에 비가 내려 젖은 흙내음이 내려앉았습니다. 수업이 끝난 6시. 그 1시간 전인 5시에 악기와 장비를 무대로 옮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비를 옮기고 악기를 테스트하는 소리에 이끌려 스머프 동산으로 향합니다. 수다소리와 악기소리, 장비 설치를 지시하는 고함이 섞여 하나의 장면을 만듭니다. 그렇게 우리의 소리는 일상으로 녹아듭니다.

 그렇게 6시가 되고 공연이 시작합니다. 노래소리와 피아노 소리, 기타와 베이스가 만드는 선율, 드럼의 힘찬 박자가 어우려저 전해집니다. 누군가는 빠른 박자의 신나는 노래를, 누군가는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담백한 노래를, 누군가는 잼배와 맬로디언의 귀여운 소리가 어우려진 사랑 노래를 부릅니다. 그 모든 시간이 함께하기에 우리는 더버스킹이라는 이름 아래에 행복을 나눕니다. 

 날이 저물고 마지막 순서인 저희 팀 공연 순서가 찾아왔습니다. 공연을 보러온 학우분들이 휴대폰 불빛을 켜 흔듭니다. 고맙게도 공연을 함께한 친구가 그 모습을 카매라에 담아주었습니다. 그대들이 우리의 공연에 빛을 비추어주기에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날 수 있습니다. 그냥 앉아있기에는 다소 추운 어느 봄날, 진부한 표현이지만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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