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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맥스 Feb 14. 2024

이과는 무조건 의대지

의대 전성시대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며칠 전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대단한 결정이다. 이과 수험생 입장에서는 서울대가 하나 뚝딱 추가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물론 메디컬이 서울대 공개를 포함해서 서울대 위에 있기 때문에 적절한 비유가 안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입결표에서는, 메디컬 다 돌고, 지방의대 다 돌고 그리고 서울대 컴공이 된 지 오래다. 지방의대보다도 순위가 떨어지는 서울대 공대나 자연대다. 여하튼 이런 의대정원이 갑자기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하니 의대, 메디컬에 올인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의치한수 메디컬 메디컬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여기에 약대까지 더해서 의치한수 또는 의치약한수가 입시의 최고점이자, 모두의 목표가 된 지 오래다. 전교 1등을 해도 가기 어려워서, 수능 정시를 보고,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 갈 수 있는 곳이 요즘의 의대다. 스카이 인서울 의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과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서울 지방 가리지 않고 의대를 찾아서 가고 있다. 의대가 아니면 치대, 아니면 약대, 한의대, 수의대라도. 여기서 라도라는 조사는 적절하지가 않다. 모두가 바라는 꿈의 대학인데 말이다. 



문과침공 

일단 의대가 접근이 안 되는 문과생은 입시에 불리하다. 여기에 통합형에서도 이과생들의 한 칸 위를 점위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요즘 문이과 통합형이 늘면서, 이과생의 우위, 이과생의 문과합격이 대폭 늘어나는 문과침공이 나타나고 있다. 입시에서 이과생이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서울대 통합형의 경우 인문 사회계열 통합합격생의 거의 절반이 이과생이다. 반면 의대를 지원할 수 있는 문과생의 선택은 거의 없다. 이대의대정도가 문과 탑을 받아주는 정도다. 확실히 문과의 시대는 지난 셈이다. 


문과는 로스쿨, 이과는 의대

이과는 의대다. 부동의 일위다. 대치동의 시대인재 같은 학원들이 수천억 회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의대를 바라는 의대입시의 결과다. 반면 문과는 로스쿨이다. 그래서 문과생들은 학점관리 잘해서 로스쿨로 진학하는 목표를 가진 학생이 다수다. 이과생들은 고등학교 때는 의대로 결정 나고, 문과생은 대학 가서 로스쿨로 입시를 다시 한번 더 하는 셈이기도 하다. 


실용이라는 이데올로기

산업화, 자본주의화되면서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가장 강한 이데올로기는 실용이다. 즉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즉 얼마나 벌 수 있는가로 귀결되었다. 심지어 교회에서마저도 핵심 간증은 실용이다. 즉 교회를 열심히 다녔더니 성공하고 병도 낫고 이런 실용이 뒤따르더라는 스토리들이 간증의 표본이 되고 있다. 이러니 대학에서도, 학생들도 이데올로기는 실용이다. 그러니 당연히 성공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의대, 로스쿨이 목표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비난한 의도가 없다. 


의사 연소득 2.6억, 전문직 1위 

우리나라 의료인구 -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를 합하면 7만여 명 정도이다. 이들의 연소득은 23년 기준 2억 7천만 원 수준이다. 이는 한의사 치과의사를 포함한 숫자이므로 의사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연소득이다. 지난해 지방 의료기관에서 연봉 4억을 제공해도 지원자가 없다는 기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의료계 연소득 2억 7천은 다음 순위인 회계사의 1억 1천만 원, 변호사 1억 1천만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소득은 대학 후 대기업에 입사한 경우와 비교하면 소득 차이는 현격하다. 또한 근무 여건도 비교할 수 없게 좋다. 대기업의 숨막히는 하이어라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40대 후반이면 퇴사 압력을 느끼는 직장인과 달리 의사는 70세까지도 개원의를 유지할 수 있다.


 


실용주의를 욕하지 말자

나는 이과생들의 의대지원을 실용주의만을 찾아가는 편협한 이기주의자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보통의 국민에게 한국에서, 의사보다 보장된 직업은 흔하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개인의 합리적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고, 이과생의 의대, 메디컬 쏠림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의대 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연말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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