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과장하고 오류는 매장하는 조직은 현시대에 살아 남지 못한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이 도착했다.
필자가 한 달에 대여하는 도서는 기본으로 20-30권 정도다.
소파에도 식탁에도 침대에도 책이 여러 권 흐트러져 있고
"엄마 제발 책 좀 치워"라는 딸아이의 잔소리를 음악처럼 듣고 산다.
잠들기 전에도 늘 책을 펼친다.
뇌가 충분히 휴식해야 효율이 훨씬 높아지는 걸 알지만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 늘 휴식을 실천하지 못한다.
이번 주 내가 읽을 책들이다.
건강 도서만 읽는 것은 아니나 언제나 건강 도서가 주류다.
과거에 한번 읽은 책도 있고 처음 읽는 책도 있다.
과거엔 저자마다 주장하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 공통점을 찾기 바빴다.
공통점은 어느 정도 파악한 지금은 독특한 주장에 더 관심을 기울이다.
현대인은 온갖 과대광고에 조종당한다.
'다시는 속지 말자' 아무리 다짐을 해도 나날이 발전하는 마케팅의 기술에 또다시 말려든다.
먹기만 하면 모든 병이 낫는 "만병통치제"는 유행처럼 돌고 돌며
건강 회복을 간절히 염원하며 한달 월급을 통째 투자해 열심히 먹어봐야
아무런 효과가 없는걸 떠나 마이너스가 아니면 다행이다.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하나?
알면 알수록 믿을 게 없지만 그나마 오염되지 않은 것이 책이다.
책이라고 다 믿어서도 안된다.
오염된 책도 많다.
그러나 게중에 책이 덜 오염되었으며 책을 많이 접하다 보면 오염된 책을 가려내는 능력이 생긴다.
책을 읽기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인풋을 아웃풋 해야 내 것이 된다.
책을 읽고 내 생각과 경험을 더해 나만의 이론을 정리한다.
최장금 브런치 초창기 글은 인용구가 아주 많다.
무언가를 주장하는 글에 근거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그러나 최근 글은 인용 문구와 근거가 절반 이상 줄었다.
이젠 근거를 붙이지 않아도 필자가 최장금이기 때문이다.
최장금 식이법을 실천한 이들이 보내주는 풍부하고 구체적인 피드백, 그것이 내가 주장하는 근거다.
건강에 대한 이론은 동물 실험을 근거로 한 것이 대부분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동물로 실험한 것으로 사실 대부분 틀린 이론이다.
유럽과 아시아인의 체질이 다르듯 개개인의 체질이 모두 다르다.
개인이나 가족의 경험을 일반화한 것들도 위험하다.
개인의 체질이나 식습관, 현재 처한 건강상태에 따라
아침에 사과 한 개가 건강에 아주 도움이 사람이 있는 반면 / 완전 독이 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모든 건강 이론을 참고하되, 직접 또는 간접 경험으로 체득하지 못한 이론은 배제한다.
이론과 실제는 아주 다른 경우가 많다.
바보는 개별을 일반화 한다. 헛똑똑이는 일반을 개별화 한다.
어떤 자들은 그 둘을 다 하고, 현자들은 그 둘을 모두 하지 않는다.
의학이 이토록 오래 사람들을 속여 온 건
의학의 성공이 과장되면서 오류가 매장된 덕분이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