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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금 Aug 17. 2023

초등학생 1형 당뇨판정, 식이요법 완치과정

체중 늘고 어지럼 설사 사라지고 활력이 생겨 최장금 식이에 대만족입니다


초등학생 딸아이가 갑자기 다뇨다갈 증상 보이다가 기진맥진해서 응급실 갔다가 당뇨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2023년 7월 3일


안녕하세요. 3년 전 1형 당뇨 진단을 받았었고 현재 9살 초등학생 2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치료 사례에 1형 당뇨도 식이 요법으로 좋아졌다는 내용을 보고 급하게 메일을 적어봅니다. 인슐린 주사의 부작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어찌어찌 3년을 주사 없이 버텨 왔지만 중간에 코로나를 겪으며 다시 나빠져서 현재 당화혈색소 7.8% 몸무게 22.7 아침 공복 130(가끔 200대도 나옴) 식후 혈당 200 전후 식후에 최고 높을 때는 400대도 본 적이 있습니다.


갈수록 먹는 양이 줄어들고 식후 바로 설사하고 설사 뒤에는 고혈당이 되어 걱정입니다. 이제는 주위 사람들 말대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나 고민하며 답답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다가 희망이 보여 메일을 보냅니다.

꼭 상담받고 싶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상담전 약물의 도움을 받으면서 관리하던 혈당수치




2023년 7월 5일


오늘 식단 지침 받고 놀랐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렇게 먹이면 식사 후 설사하고 고혈당이 됩니다. 식이법을 해도 되나 주저하게 됩니다. 약을 끊고 식이법을 하면 혈당이 너무 높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약을 끊고 500 넘어 하이로 가면 그것도 괜찮나요? 애 아빠는 식이요법을 만류하는데 제가 일단 밀어붙이고 있는데 저도 실은 걱정이 돼서요...

 


최장금) 식이법 보고 놀라셨나 봅니다. 내 몸이라면 과감히 식이를 하겠는데 아이라 더 망설여지시죠? 식이를 해보세요. 하이로 가지 않을 겁니다. 식후혈당이 좀 높아도 (약 없이) 공복혈당이 100대로 스스로 떨어지면 됩니다.


네 간절히... 최장금 선생님을 믿습니다.


최장금) 아이의 당뇨상담이 어려운 건 보호자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약을 끊고 식이를 하고 싶은데 아빠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가고... 그러면 식이를 할 수가 없어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 지 모르겠다면 그 사람이 이룬 결과를 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누가 진짜로 당뇨를 완치시켰는지.


https://brunch.co.kr/@himneyoo1/1449


2023년 7월 6일


식이 1일 차 점심

갑자기 눈이 흐릿하다고 연락이 와서 안과를 아빠가 데리고 갔는데 지금 혈당 190 대구요. 걱정이네요.

시력이 갑자기 0.9에서 0.4로 내려왔다고 하네요..



최장금) 글쎄요. 식이초반 눈이 흐릿해졌다가 다시 맑아지는 경우는 흔해요. 아직 식이를 제대로 시작도 안 해서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식이 하시면 절대 더 나빠지지 않습니다. 합병증은 생기지 않아요. 있던 합병증도 낫지요. 지금 합병증은 어지럼이지요. 며칠 있으면 괜찮아질 겁니다.


2023년 7월 7일


식이 2일 차  


선생님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먹이고 이런 그래프 정말 처음 봅니다. 아빠가 깜짝 놀랐어요!

최장금) 약을 끊었지만 당뇨약 성분이 몸에 남아 있을 수 있어요.

혈당이 낮아진 건 당연하고 오히려 저혈당을 잘 관찰해야 할 때입니다.



식이 한 달 후
시력 회복, 어지럼 개선, 활력 있고 체중도 증가되어 식이에 대만족 합니다.


1. 눈 흐릿한 건 언제쯤 다시 좋아졌나요? - 눈 흐릿한 건 그날 이후 좋아졌습니다.

2. 가장 불편한 게 어지럼이라 호소하셨는데 요즘 어떤가요? - 어지럼은 간혹 저혈이 심할 때만 있어요.

3. 체중 저하 걱정하셨는데 체중은 어떤가요? - 식이 후 체중도 늘었습니다. 몸무게 늘어서 좋아요^^.



체중은 22.9에서 지금 24.5에서 25킬로 왔다 갔다 해요.

1.5kg 정도 늘었어요. 몸무게 늘어서 좋아요^^.

 

식이에 대만족입니다.



당뇨약에 오래 노출된 경우 공복혈당은 조금 높게 유지됩니다. 신체에 트라우마가 남아서 그렇습니다. 나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공복혈당이 좀 높은 것이지 건강에 위해를 주지 않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잦은 설사와 어지럼이 사라졌다면 괜찮은겁니다.



중간에 저혈당이 두어 번 왔지만 케톤산증이나 케톤혼수로 가지 않고 스스로 회복했습니다. 식이를 하면 케톤산증이 발생하지 않아요. 케톤산증은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맞을 경우는 빈번하게 발생하나 식이만 하면 발생하지 않습니다.


만약 식이를 하다가 예고치 않은 저혈당(50이하)이 오면 (식이1주차는 약물의 잔재가 남아있 좀 위험할 수 있) 부모님이 옆에서 컨디션을 지켜보며 너무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아이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저혈당이 와서 신체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걸 자꾸 연습해야 합니다.



저혈당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어요. 당뇨환자는 저혈당을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없어 케톤산증이나 케톤혼수를 일으키기에 매우 위험천만하고 일반인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저혈당이 무섭지 않은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저혈당을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가지면 더 이상 당뇨환자가 아닙니다.


아이가 한 달 식이 후 보통식을 먹어보자고 하니 그냥 식이만 하겠다고...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면 몸이 다시 나빠질까 봐 두려웠던 것 같네요. 식이를 더 유지해도 괜찮고 보통식을 조심스레 조금씩 시도해 봐도 됩니다.


식이하면서 어지럼과 설사가 사라지졌다면 당화혈이 다시 7%초반 정도까지 올라도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 보통식으로 혈당 다시 좀 올라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식이전 오르던 혈당과 식이후 오르는 혈당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 차이는 불편한 증상의 사라짐이죠. 혈당이 올라도 예전처럼 어지럼과 설사를 일으키지 않을겁니다. 혈당이 낮아도 어지럼과 설사가 계속되면 결국 뇌기능 장애와 살빠짐이 옵니다.


그러니 보통식으로 지금보다 혈당이 좀 올라도 당뇨약 없이 자력으로 혈당이 내리면 괜찮고 만약 보통식의 비중이 늘어나 어지럼과 설사의 조짐이 보이면 그땐 다시 식이로 바로잡아야 해요. 언제든 혈당이 아닌 컨디션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식이 하느라 고생하셨고 ~ 혈액검사 결과 나오면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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