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은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하면 쉽게 낫는다. 원인은 제거하지 않고 증상만 없애려 하니 개선이 되지 않는 것이다.
결혼으로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들
오늘은 뭘 할지... 뭘 먹을지... 어디에 갈지... 뭘 입을지... 몸이 아픈데 어떤 치료를 선택하고 약을 먹을지 끊을지조차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아내(또는 남편)가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판단하는 자유를 상실한 지 오래 오롯이 배우자의 말만 따르는 게 습관이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놀랍게 잉꼬부부라 불린다. 언제나 함께 있고 어디든 같이 가고... 그러나 진실은 서글프다. 잉꼬부부는 한쪽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의 결과물일 뿐이다. 처음엔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는 게 좋았을 수 있다. 그러나 습관처럼 굳어진 지금은 어떤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건 돈도 사랑도 아닌 자유다. 가장 중요한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은 건강할 수가 없다.
잉꼬부부는 불행하다
만약 당신이 잉꼬부부라 불린다면 둘 중 누가 더 주도권을 가지고 있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겠지만 주도권을 내어 준 사람은 너무나 힘들다. 그 힘듦의 이유가 뭔지조차 모른다. 자유를 박탈당한 오랜 불행의 누적은 스트레스와 고혈압 당뇨 갑상선 이상 등의 지병으로 발현되나 무엇을 해도 낫지 않는다. 안타까운 건자유 없음이 너무 오랜 세월 삶으로 굳어 뒤늦게 자유를 되찾아와도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모를 수 있다. 오랜 약물에 익숙해져 신체가 스스로 회복하는 걸 잊은 것과 같다.
아내의 건강이 놀랍게 회복된 이유
어느 중년의 여자분이 건강이 안 좋아 상담을 하러 오셨다. 고혈압과 갑상선 기능 항진과 저하를 오가를 중이었다. 진단을 해보니 모든 병은 신경이 24시간 극도로 긴장되어 발병하는 증상이었다. 권위적인 남편과 같이 살면서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뒤늦게 시작한 일이 하필 감정 노동이라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본인을 누른 채 긴장감으로만 사니 병이 날 수밖에...
정서적인 게 원인입니다. 식이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셔야 하는데...
얼마 전 그분을 다시 만났는데 얼굴이 환해지고 건강도 많이 좋아져 먹던 약도 끊었다고 했다. 어떻게 된 거죠? 알고 보니 남편이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남편의 죽음으로 아내가 살아났다.
아내가 먼저 죽으면, 남편이 먼저 죽으면?
이런 사례는 아주 많아 통계로도 나타난다. 과거엔 부부가 함께 살다가 아내가 먼저 죽으면? 남편은 얼마 살지 못하고 곧 죽었다. 그러나 남편이 먼저 죽으면? 아내는 오래오래 산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하지만 최근엔 좀 달라졌을 거란 생각도 든다. 무서운 마누라 때문에 제대로 숨도 못 쉬고 사는 남편들이 점점 늘어나니... 아마도 이젠 아내가 먼저 죽으면 남편이 자유를 만끽하며 오래오래 사는 남편이 늘어날 듯...
배우자의 관심이 너무 싫어요
잉꼬부부들은 대체로 행복하지 않다. 한쪽의 희생으로 한쪽만 일방적으로 행복하면서 우리는 행복하다고 세뇌한다. 몇 해 전 티비에서 어느 중년 아내가 남편이 수시 때때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라고 했다. 어느 순간 굳어진 과한 관심과 사랑 보호가 반대쪽에선 병이 된다. 그건 구속이지 사랑도 배려도 아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잉꼬부부를 부러워하는 사람은 없다. 잉꼬부부가 행복한 게 아니라 함께 살아도 있는 듯 없는 듯 서로에게 무심한 부부가 훨씬 더 행복하다.
결혼은 언제하면 가장 좋은가
결혼은 상대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을때 하면 이혼한다. 없어도 괜찮지만 있어도 괜찮을 때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오래 행복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