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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금 Aug 15. 2020

스테로이드 부작용, 다시 걷는데 2년 반팔입는데 8년

다시 일어나서 걷는데 2년, 외출은 5년, 반팔 입는데 8년이 걸렸다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읽어야산다, 마음에 불을 등의 저자 정회일씨는 극심한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으로


온몸에서 진물이 나고 너무 긁어서 손톱은 다 빠져버리는 고통 속에 매일 집에서 누워만 지냈는데 

다시 일어나서 걷는데 2년이 걸리고, 외출하는데 5년, 반팔 입는데 8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외출을 할 때면 여름에도 큰 파카를 입고 이불 보따리 하나를 들고 

기다란 우산을 등에 칼처럼 꽂아서 다녔다고 한다.

잘 있다가 갑자기 극한 한기가 오면 파카를 입는 걸로 모자라 이불로 온몸을 감싸야 했고 

강한 햇빛을 쬐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면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던 면역이 순식간에 멍청해져서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다.

스테로이제가 떨어지면 다시 온힘을 다해 방어한다. 몸이 극과 극을 달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스테로이드제를 먹으면 갑자기 춥고 갑자기 배고프고 갑자기 힘이 없다.

그러다 점점 몸의 모든 시스템이 망가진다.




“스테로이드를 아무런 부작용 언급 없이 7년 동안 처방해 준 덕에 저는 보통 사람들이 접하기 힘든 고통을 오랜 시간 경험했죠.”


경증의 아토피 증상으로 약을 먹게 된 정회일씨는 2000년부터 집안에서만 누워 지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누구도 경험하기 힘든 병마와 싸우며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성한데가 없었다. 

눈물이 말라서 앞을 볼 수 없고, 눈썹은 다 빠져버렸다. 너무 긁어서 손톱도 다 빠졌다.

피부는 다 찢어져서 피와 진물이 흘렀고 입과 턱 또한 찢어져 밥조차 먹을 수 없게 돼 버렸다. 

몸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심장은 불규칙적으로 뛰고 식구들 발자국 소리에도 놀라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죠.”

그는 갈증도 심해서 하루에 물을 20리터 이상 마셔야 했고 

팔뚝과 다리도 붓고 다 찢어져 그 진물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온 몸에서 피가 나고 상처 투성이에 진물이 쏟아지고 살이 피부색인 곳이 한군데도 없었어요.

몸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났죠. 끓고 있는 물주전자 마냥 증기가 뿜어져 나와 옷을 입고 있을 수도 없었어요. 

금새 옷이 젖어버리고 그 열기 때문에 너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그는 뜨겁기도 했지만 너무 추웠다. 갑자기 오는 극한 추위는 한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병은 더욱 악화돼 걸을 수도 없었고 온 몸의 상처와 진물 때문에 눕지도 못했다. 

괴롭고 아파서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너무 지쳐서 잠이 깨고

“엄청난 가려움증 때문에 미친 듯이 몸을 긁어대고 또 쏟아지는 진물과 피와 그 고통에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참아야 했습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심한 아토피를 앓으며 병마와 싸운 그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지난 고통의 세월을 ‘죽느냐, 사느냐’로 압축했다.


https://youtu.be/9u8xHC_o920

https://1boon.kakao.com/jobsN/592ffee16a8e5100012631https://youtu.be/wfldPaczRRM




아토피나 알레르기는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하는 부교감 신경이

보통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는 유형의 사람들이 신체의 쓸데없이 과한 방어막 시스템으로 발병되는 질환이다.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호들갑 난리 부르스를 쳐서

스스로를 질환을 일으키는 이른바 과잉 자가면역시스템이다.


젊어서 아토피로 고생한 사람은 늙으면 류머티즘 관절염에도 취약할 확률이 높다.

류머티즘 관절염 역시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관절에 스트레스나 감염증이 있으면 그 부분에 염증이 나고 증가한 과립구에 의해 조직이 파괴된다.

과잉 방어로 염증만 골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일어난 부위를 광범위하게 공격해서

멀쩡한 조직도 함께 파괴해버린다.




이런 경우 과잉방어를 해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가 처방된다.

스테로이드제는 부교감 신경을 강하게 눌러 방어는커녕 기본 면역조차 꼼짝 못 하게 묶어둔다.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면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던 면역이 순식간에 멍청해져서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다.

스테로이제가 떨어지면 다시 온힘을 다해 방어한다.

몸이 극과 극을 달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극과 극을 달리지 않으려면 스테로이제를 계속 많이 먹어야 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이 무시무시하다.


대부분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할 때는 의사나 약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설명이 있다.

부작용이 있긴 해도 아주 미량 들어있으니 조금씩만 쓰면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절대 괜찮지 않다.  

스테로이드 사용 직후 치료 효과가 아주 빠르게 나타난다.

하루 만에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관절염 증상이 사라져 환자는 놀라운 효능에 순식간에 매료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스테로이드제는 너무나 무서운 부작용을 가지고 있지만 금세 표시가 나진 않고 순식간의 효능은 너무나 만족스럽다.




그러므로 즉시 효과에 매료되어 스테로이드제를 절대로 오래 사용하면 안된다.  

병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결국 모든 건강이 무너지게 된다.


스테로이제는 잔뜩 웅크려 방어만 하던 신체를 순식간에 무장해제 시키고 교감 신경을 활성화시켜 신체의 모든 기능을 빠르게 가동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반응이 매우 급격하다. 

스테로이드제의 호통에 신체는 갑자기 공장을 활성화 시키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금세 멈춰버린다. 

시작은 요란하나 끝을 맺지 못한다.  


스테로이드제를 먹으면 혈관 수축으로 혈압은 높아지고 맥도 빨라지고 불안해진다.

당 대사도 항진되지만 사실상 정상적인 대사를 하는건 아니다.  

혈중에 혈당은 높은데 외부로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다.

혈중의 혈당이 영양으로 공급되지 못한채 혈액에만 둥둥 떠나니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를 먹으면 자주 허기진다.

방금 밥을먹었는데도 몇 끼를 굶은듯 손발이 떨리며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기능 및 당대사가 필요 이상으로 항진되나 (혈당만 높아지고) 

혈액속의 당이 정작 뇌까지 전달되지 않으므로 뇌는 밥을 계속 넣어라고 자꾸 명령한다.

스테로이제를 먹을 때 수시로 배가 고프고 살이 찌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아토피나 관절염이 있다면 스테로이드제(교감신경 우위/혈관 수축)를 처방해서 저체온이 되도록 하지 말고

체온을 높여 면역을 높여야 한다. 햇살을 자주 쬐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몸에 열을 내는 운동을 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사용한 사람은 반드시 저체온증이 온다.

저체온증은 어느 순간 강력한 한기로 바뀐다.


스테로이드제는 교감 신경을 긴장된 상태로 만들어 혈압을 상승시킨다.

약을 먹어서 억지로 고혈압과 저체온이 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처럼 콜레스테롤 골격을 가진 물질은 조직에 침착하여 과산화지질로 변하면서 과립구를 자극하여 교감신경 긴장상태를 초래하고 그럴 경우 교감신경의 긴장과 동반하여 혈관이 막히면서 한기를 느끼게 된다.)


혈관이 좁아지면 맥박이 빨라지게 된다.

이런 경우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불안증이 느껴진다.

항불안제가 필요하게 되고

항불안제를 먹으면 당 대사가 촉진되어 당뇨병이 발병된다.

당뇨는 혈액을 뻑뻑하게 만들어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스테로이드제는 이런 싸이클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참고도서 / 체온면역력 / 아보도오루/ 중앙생활사)


 

정회일 작가는 아토피로 고통받는 동안 방구석 치열한 독서로 새로운 삶을 열게 되었고, 

현재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영어강사이자 강연자로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많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https://youtu.be/s5T7ARJSA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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