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장금 Dec 16. 2020

나만큼 자주 나를 배신하는 사람은 없다


짜증나는 하루였다.


잠깐 그들에 대해 생각해 봤지만 이내 내가 해야 할 일로 돌아 왔다.

너무나 바쁜 일상에 그들과 대립할 시간도 에너지도 없었다.

내 방식이 싫다면 지들은 그냥 지들 하고픈대로 하고 살면 된다.    

그들과의 대립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은 정말로 너무나 소모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일화다.


시간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그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사례가 하나 있는데

한 번은 어느 외국학자가 그의 이론을 반박하며 논쟁을 벌이려고 했다.

그가 굉장한 달변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대중은 그들의 논쟁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대중의 예상을 빗나갔다.

그는 논쟁을 원하는 외국 학자와 대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중한 내 시간을 이미 끝난 일로 논쟁하는데 허비하느니

차라리 새로운 실험을 하나라도 더 해보는 게 낫습니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조차 사실은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짓이다.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역시 시간을 낭비하는 짓이다.

그 모든 건 다른 사람이 그리고 세월이 저절로 증명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이득도 없지만 내가 옳다는 사실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욕망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최초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그 뒤에 따르는 욕망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그의 이런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다툼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성적인 동물의 특성을 지닌 인간은 참으로 편리하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뭔가 그럴듯한 이유를 찾거나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유혹이 당신을 찾아올 때, 이 문장을 기억하면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자신만큼, 자주 나를 배신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사색이 자본이다 / 김종원 / 필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