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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금 May 03. 2021

열탕에서 의식을 잃고 스르륵 잠겨버린 할머니

사우나로 혈관이 확장되면 점진적인 저혈압으로 의식을 잃게 된다


코로나 유행 전 매일 동네 사우나를 다닐 때의 일이다.


여느 때처럼 사우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악, 여기 할머니 정신을 잃었어요. 어떡해."  어느 연세 지긋한 할머니가 열탕에서 반신욕을 즐기시다 눈을 감은채 물속으로 스르륵 미끄러져 잠겨 버린 것이다. 맞은편에 다른 사람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 찰나를 못 봤다면 할머니가 물속으로 잠긴 걸 한참 동안 몰랐을지 모른다. 


주위 사람들이 우르르 열탕으로 달려들어 할머니를 건졌고, 어느 건장한 아줌마가 할머니를 업고 탈의실로 나갔다. 필자는 당황한 채 그 상황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탈의실로 나가니 사람들이 119에 신고를 하고 할머니를 둘러싸 볼을 탁탁 치며 "할머니"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열심히 주무르고 있었다. 정신은 잃었으니 자극을 줘서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게 하려 했던 응급 처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틀린 방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현명한 대처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땐 놀라기만 했을 뿐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119가 오기 전에 의식을 되찾았다. 운이 매우 좋았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동네 목욕탕도 맘대로 못 가지만 필자는 매일의 피로를 사우나에서 풀었던 시절이 있다. 일과 육아에 아무리 지친 날도 아이를 재워 놓고 깜깜한 밤, 기어이 사우나로 향하는 게 필자의 루틴이었다. 그땐 나를 위한 유일한 보상이 사우나였다. 24시간 운영하던 사우나였기에 아무리 늦은 시간도 상관없었다.  


생각해보면 사우나를 한다고 늘 피로가 풀렸던 건 아니었다. 

피곤한 날일 수록 열탕에 더 오랜 시간 머물면서 땀을 뺐는데 (왠지 더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온 몸에 힘이 모조리 빠지는 저혈압 증세가 와서 골로 갈 뻔했던 기억이 종종 있다. 

온몸에 진액이 다 빠져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한 채 숨쉬기조차 힘들어 한참을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겨우 겨우 정신을 차린 적도 있다.


정신을 잃고 물에 잠겨버린 할머니와 별 다를 바 없었다. 그땐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지만 이젠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알겠다. 





사우나를 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몸이 편안하고 나근해진다. 그러나 혈류 속도가 느린 노약자나 몸이 쇠약한 경우는 너무 확장된 혈관 때문에 혈액이 머리까지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저혈압)이 발생한다. 심장이 아무리 열심히 펌프질을 해도 한계가 있다. 혈액을 공급 받지 못한 뇌는 점진적으로 의식을 잃어버린다. 할머니는 사우나 중에 이런 저혈압 증세가 진행되어 본인이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 의식을 잃어버린 것이다.  


위와 같은 경우가 발생한다면 응급처치를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찬물을 팔, 다리에서부터 끼얹어 늘어난 혈관을 다시 수축시켜야 한다. 단, 심장 부근에 바로 갑자기 찬물을 끼얹는 것보다 팔다리에서부터 천천히 수축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이완된 혈관이 다시 수축되어 혈액이 뇌에까지 전달된다.    





똑똑하고 올바른 사우나 요법



1. 온탕 사우나는 15분 정도 한다. 


신체에 열을 단시간 가하면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혈액 순환과 신체 대사 항진에도 효과가 아주 좋다. 아플 때 열이 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 신체는 아플 때는 몸에 열을 내서 병과 싸우고 면역을 강화한다. 그러나 온탕 사우나를 너무 오래 하면 진땀(진액이 빠지는 땀)이 나면서 저혈압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과도한 땀이 배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리하게 견디지 않아야 한다.


2. 온탕 후 찬물 냉탕 사우나(찬물 샤워)를 2-5분 정도 한다. 


단시간의 열이 긴장을 풀어준다면, 짧은 냉수 요법은 몸을 다시 상쾌하고 활기차게 해 준다. 온탕 사우나 후 냉수마찰이 얼마나 짜릿한 기분을 선사하는지 경험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하지만 냉탕에도 너무 오래 머물면 혈관이 심하게 수축되어 혈액 순환에 방해를 받는다.  

 

3. 온수와 냉수의 균형이 중요하다.


온수와 냉수를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사우나는 비할바 없이 훌륭한 치료법이 된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방법으로 한다면 건강의 회복은커녕, 진땀이 나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며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다.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려면 고혈압이 되기 전에 찬물(혈관 수축)을 멈춰야 하고, 저혈압이 되기 전에 따뜻한 물(혈관 확장)을 멈춰야 한다.



워터 디톡스 18일 프로그램 / 내 몸의 독소를 씻어내는 물 / 제인 스크리브너 / 팜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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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솜염 목욕


엡솜염으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마그네슘을 흡수하고, 마그네슘이 체내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목욕후 잠시 동안 땀을 흘리게 된다. 마치 습도가 아주 높은 방에 있는 느낌이 든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몸을 적당히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몸이 따뜻하면 마그네슘의 효과가 높아진다. 엡솜염 목욕을 하면 독소의 배출로 관절과 근육의 통증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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