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9. 엄마는 언제나 든든해 나에게

아이가 건네는 위로

by 히모

악몽을 꿨다. 대략 배신 당하는 내용의 꿈이었다. 내게 급히 다가올지도 모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수술을 앞두고 이제 내 인생은 여자로서 끝이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했던 걸까. 한참을 흐느끼다 눈을 떴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무심히도 흘러가는 일상을 그렇게 부은 눈으로 열었다.


평범한 하루가 다 지나고 잠들기 전, 아이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엄마, 나 좋아해요? “ 그러더니 천천히 잇는 말, ”엄마 있잖아. 엄마는 언제나 든든해 나에게.“ 엄마가 암인지도 모르는 이 작은 아이는 모든 기류를 느끼고 있구나. 또 어둠 속에서 아이 몰래 눈물을 훔쳤다. 어린 생명체가 건넨 작은 위로에 담긴 거대한 위로에 마음이 비장해진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는 꼭 회복해야만 한다. 나는 보란듯이 더 건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