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어쩌면 겉으로 보기에는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단종이 세조로 하여금 왕위를 빼앗도록 만든 것일 수도 있다. 그 결과 단종은 주변 사람들의 동정과 마음도 얻고, 왕이 맡아야 할 임무와 책임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되었으며, 세조는 온갖 비난을 받으면서도 왕의 임무와 책임이라는 막중한 부담을 얻게 되었다. (73)
지금은 가정폭력범 처벌도 강화되어서 '자신만 원하면' 얼마든지 법적인 조치가 가능하다..... 일차적인 책임은 때리는 사람에게 있지만, 맞기만 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정확하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