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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e Aug 10. 2019

마크 로스코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 요즘

런던 여행 중 테이트 모던에 갔었다.

그곳에 마크로스코 작품들이 전시중이었다.

한참을 가만히 앉아 그의 작품을 바라 보았다.


온 몸에 흐르고 있던 피들이 다 토해낸 듯 마냥 사각형 프레임이 검붉다.

붉디 붉은데 차가운 죽음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 소멸의 순간이 지나가면 생성이라는 감정이 찾아온다.

엄마 뱃속에서 갓 태어나 아직 핏덩어리가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아기가 떠오르면서 따뜻해진다.


"내 예술은 추상적이지 않다. 그것은 살아 숨쉰다"  마크 로스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지만 나는 로스코 작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상반된 느낌이 동시에 떠오른다.

거대한 프레임과 나 사이는 점점 좁혀지고 붉은 색으로 뒤섞여진다.

죽음과 탄생, 우울과 환희 등이 서로 반복되면서.

지금 이렇게 숨쉬고 있는 내가 나라고.

침묵 속에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 요즘, 로스코 작이 절실히 보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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