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day is over!

2월 15일 2022년

by 나는 여기

문득 어느 시기는 읽기보다 쓰기가 마음에 쉼터가 된다는... 최근 읽었던 책의 작가들의 말이 스치는 밤이었다.


아이는 첫 수면 마취의 낯섦에 긴장했고, 초음파실 의사는 이 정도 염증이면 많이 아팠을 텐데 아이가 많이 참은 것 같다며...

마취 시작되니 무의식 중에 많이 아파하더라 라는 말을 듣고 눈물이 축축하게 젖었다.

다행히 담당의와 스케줄 조절로 시술도 바로 해주시고, 주치의 말처럼 밤부터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링거 맞던 손이 부어 다른 쪽 손등으로 옮겨야 했는데 (아무래도 시술하느라 마취하고 이동하고 하면서 많이 움직였나 싶다)

"엄마 무서워, 이제 그만하고 싶어..." 서럽게 우는 아이를 안으며 어찌나 미안하고 안쓰럽던지...


9일 만에 처음 5시간 넘게 해열제를 먹지 않고 밤을 보내니 내 몸에 몸살 기운이 퍼진다.


이렇게 나는 삶의 또 다른 결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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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첫 수면 마취 에피소드☆


초음파실에서 나오자마자 마취 깨려고 바둥바둥한다.


"여기가 어디야 엄마~"


아이는 수면마취한 후 어떻게 됐는지,

본인이 기억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반복해서 물었다. 똑같은 대답을 100번 넘게 해 준 듯하다.

비몽사몽이라 성격 드러나나 싶고...


내 눈이랑 콧구멍 4개로 보인다며 계속 찔러 확인하고... 착시 현상이냐며요...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눈물 흘리고...ㅠㅜ;;

눈 안경 콧구멍 입술도 몇 번이고 찔러보고 세어 보고 눈물 흘리고를 반복하는데 혼자 웃음이 낫다.

그래 실컷 찔러라 하면서 ㅎㅎ


두 시간 뒤쯤 잠들고 일어나더니 몇 가지 일은 기억을 잘 못하고 쑥스러워한다.


그중 하나가 - 수술복 입을 때 벗었던 속옷 입혀달라 졸라서 겨우 입혀줬는데, 일어나서는 언제 속옷이랑 옷 갈아입혀 줬냐며 화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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