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초등학교 1학년 엄마는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by 나는 여기
나의 첫 동영상 편집 (Youcut 앱 이용 photy by Hyoin)

2020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10월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24시간 합숙이라는 특별한 2020년을 보내고 있다.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도 못하고, 뜨문뜨문 가는 학교에 친구도 없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네 친구도 없다.

등교하던 어느 날 아침이었다. 현관에서 신발에 발을 애써 넣으며 아이가 말했다.

"엄마, 친구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겠어!"

아이에게 무어라 설명해줘야 할지, 위로를 해야 할지 나도 몰랐다.


어느 날은 "엄마는 마스크 안 쓰고 밖에 나갔던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나? 나는 왜 기억이 안나지?" 한다.

친구 대신 나와 노는 8살 아이.


이제는 내가 놀아주기(같이 놀기)가 쉽지 않다. 나는 포켓몬 vs. 커비의 베틀 놀이가 재미없다. 카봇 vs. 퍼 페트롤(퍼피 구조대) 베틀 놀이도 재미없다. 아이는 이제 안다. 엄마는 베틀 놀이를 지루해한다는 걸! 나는 같이 놀다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그러면 아이는 병원 놀이로 바꾼다. 옥토넛 탐험대 선장 버나클은 의사가 되고, 페소와 튜닙은 간호사가 되고, 우리의 포켓몬 피규어들 피카추, 파이리, 방울이, 꼬북이, 아울빼미와 커비들은 환자가 된다.


나의 주업은 한 아이를 깨워 EBS를 틀어주고, 매일 아침 아이의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입력하고, 출석체크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다. 담임 선생님이 매일 [학교 종이]에 올려주는 알림장에 따라 학습시키고, 숙제를 사진 찍어 제출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아침, 점심, 저녁을 차려주고, 간식을 챙기고, 무엇보다 함께 논다. 집콕인 날이 더 많아 책을 맘껏 사 주었다. 읽기도 하고 안 읽기도 하고...


처음 한 달은 할만했다. 아이랑 언제 이렇게 붙어있겠냐며 오히려 감사했다. 두 달째가 되니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이와 둘만의 소통이 아닌 나와 아이 말고 사람들과의 소통.


나를 위로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는 멘탈 관리를 위해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기를 네 달... 지금 나는,


코로나는 생각도 못하고 시작한 사회복지사 수업은 밤을 새워 강의를 듣기도 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과제를 제출하며 버티고 있다.

Class101을 통해 수채화(Findenart 핀든아트)를 배우고 (엘리 작가의 색연필 드로잉은 완료)

Cambly를 통해 일주일에 두 번 화상으로 Paloma를 만나 영어회화 공부를 한다.

인스타에 영어 그림책들을 소개를 하고, (@owenslibrary_englishbooks)

인스타 다른 계정에 읽은 책과 요가 관련 기록을 한다. (@myhobby_project_books)

미루던 동영상 편집도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Brunch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글에 9명이 좋아한다고 눌렀다. 존재감이 확 솟았다. 감사함을 전한다.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찾고, 배우고 남기다 보니 지금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한결 유한 모습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를 잘 돌봐야 아이도 건강하게 돌볼 수 있음을 실감하는 2020년 10월이다.


독서, Class101 드로잉 클래스, 요가 기록 / Cambly 영상 통화
인스타 계정에 영어그림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