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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한량 Mar 20. 2019

꽃샘추위

묘한량의 다섯 번째 글

추적추적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치고는 제법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나지만

이 비에 미세먼지도 조금 줄어들겠지 하는 기대감이 더 큽니다.

오전에는 흐리고 흐린 하늘이 우중충한 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였으나 비가 내리니 더..... 하네요!!


이맘때면 날씨에서 꼭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꽃샘추위입니다. 이름은 예쁜 꽃을 시샘하여 생긴 추위라고 하는데 그 말데로 막 피려는

꽃봉오리 공격! 살짝 핀 꽃잎 공격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음..... 몇 년 동안 못 간 꽃놀이를 올해도 망치려는 날씨의 계략인 거 같습니다.


가뜩이나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찬바람+비바람까지 불어와 공격하니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게다가 이 비는 미세먼지의 정성이 가득 뿜뿜담긴 비이기 때문에 맞아도 안됩니다. 몸이 아야해여


©️ 2018. 묘한량 All Rights Reserved


꽃샘추위라는 말은 참 귀엽습니다.

말을 함축해서 사용한 단어이지만 요즘 말처럼

억지로 줄인 느낌은 아니니 편안하고 익숙한 단어로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꽃+샘을 보고 있다가 꽃+셈이 떠올랐습니다. 발음은 동일하나 전혀 다른 뜻을 가진 샘과 셈이네요.


예전에 눈높이 학습지를 6년 동안 하였습니다.

어릴 때 왜 다들 하나씩 하시지 않나요?

학습지를 할 때 처음에는 엄청 열심히! 성실히!

꾸준히! 최선을 다해 풀었지만......

부모님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선생님께 굳이...따로 부탁을 드려서 원래 일주일에 20장 정도를 푸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저는 40장~60장을 풀었습니다.

(같은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서...???)


하지만 뭐 얼마 못 가서 밀리고.... 밀리고.....계속

밀리고.......... 꼼수만 늘었습니다. 앞에 몇 장만 풀기, 대충 답적고 푼 척만 하기... 절레절레 네요.


짧아진 봄을 즐길 새도 없이 추위도 오고 미세먼지도 오고 봄이다 싶을 만한 봄 날씨를 어서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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