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의 철학자, 바오』 43쪽
- 글만 읽어 보면 고리타분하다. 자신이 없어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조금 더 살아본 사람이 경험을 말하듯 무조건 도전해 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니. 안 되면 연구를 해보라니.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라니. 이론적으론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다. 이렇게 직진만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누가 그걸 모르나.' 오히려 반감이 든다.
하지만 9살의 바오가 쓴 이 글에서는 경험이 묻어난다.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말이다. 바오가 경험한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란 것도 있다는 사실을 굳이 말해 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바오보다 좀 더 살았던 내가 훈수를 두듯 말하려는 게 아닌, 바오 스스로 경험을 하고 난 뒤 받아들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오의 경험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듯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을 굳이 먼저 말해 주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이미 경험으로 깨달아버린, '할 수 있을 때까지' 해 볼 용기가 나지 않은 어른들에게도 한번쯤은 아무런 의미 없이 말해 주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도보다 내 자신에게 해주는 시도가, 용기가 되길 말이다. 바오가 말한 '웃기다'란 말이 해내지 못한데서 오는 비웃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 하루쯤은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