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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반짝 May 16. 2018

비오는 날, 괜한 책장 정리!



비가 와서 그런지 밖은 돌아다니기 싫어서 집에 있는데, 오래전부터 벼르고 있던 거실 책장 정리를 하고 싶었다. 아침에 둘째가 순식간에 어지럽힌 책장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마음이 생겼을 때 정리하자 싶어서 책장을 다 뒤집었다.


미니북 책들이 들어 있는 3단 책장 말고 아이들 책은 이게 전부다. 내가 사준 건 극히 드물고 대부분 얻거나, 여기저기서 선물 받은 책들이다. 내 책들 때문에 더 이상 늘리는 것도 어렵고, 읽지도 않은 책이 많은데 소장하는데 의미를 두지 말자 싶었다. 책들을 모두 꺼내 몇 년 동안 꺼내보지도 않은 책들은 과감히 뺐다. 그 책들은 대부분 발행 연도가 10년 이상 된 책들이었다. 그런 책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시리즈는 남겨두었다. 


책을 빼고, 다시 꽂고, 먼지를 닦고 책들을 분류하고 키를 맞추는 작업이 계속됐다.


정리된 모습이다.


그래도 50권 넘게 뺀 것 같은데 왜 티가 안 나는지 모르겠다. 가로 쌓기를 하지 않았고, 책장이 아주 약간 헐렁한 것 외에는 큰 차이를 모르겠다. 그림책은 빼기가 힘들어서 헐렁하게 보관해야 하는데 그동안 책이 많아서 그냥 빽빽하게 보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장 정리를 하면서 공룡과 동물을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 둘째가 자주 꺼내는 책장에다 그런 책들만 따로 모아줬다. 하원하고 오면 네 책은 여기 있다고 알려주려는데 알아먹으려나 모르겠다. 아마 5분도 안되어서 이 책장은 지금 이 모습을 지키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증거사진을 남긴 것 뿐!


이제 청소기 한 번 밀고 내 책 읽어야지! 하얗게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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