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힙합스텝 Jul 27. 2023

너의 Hype Boy는  ETA를 말해주지 않아

OMG, 얘들아 우리는 New Jeans라니까!

<Hype Boy>, <Ditto>, <OMG>, <New Jeans>, <Super Shy>, <ETA>의 가사를 필자가 종합하여 팬심으로 해석한 글입니다. 편지글 형식으로 썼으니 편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뉴진스 사랑합니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그 boy 좀 이상하다고. 네가 없는 곳에서 나쁜 짓을 많이 했다니까. 그런데 너는 내 말을 믿지 않았어. 그저 그 boy를 hype 하기만 했지. 네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모를 수가 있겠어. 홍대 가는 길을 물어도. I hype boy라고 대답했으면서. 네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 거. 아마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걸?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수군대. 너에 대한 온갖 말들이 오가고 있어, 너는 알고 있니? 유튜브에도, 브런치에도, 블로그에도. 사람들이 네 연애사에 대한 이런저런 해석들을 공유하고 있어. 힙합스텝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리뷰어도 '너의 hype boy는 ETA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글을 썼던데. 대체 사람들이 떠드는 말 중에 무엇이 진짜니?  


너의 연애사는 마치 요즘 유행하는 멀티버스 같아. 어떤 곳에서 너는 학교 옥상에서 춤을 추는 학생도 되었다가, 어떤 곳에서는 츄르를 좋아하는 고양이가 되기도 했지.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 네가 진실을 알게 되었다는 거야. 그 boy는 네가 hype 하던 것처럼 좋은 사람이 아니었단 걸 말이야. 이제 내 말을 믿는 거지? 그래, 너는 분노했고.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너는 자동차의 액셀을 세게 밟았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어디선가 휴대전화 알람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떠보니, 흰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어.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어. 그럼 다음 분 이야기 들어볼까요? 알고 보니 너는 어떤 세계에서는 아이폰도 되었다가, 흰 천을 뒤집어쓴 유령도 되었다가, 군인도 되었다가, 아이도 되었더라. 그래. 내가 매일 했던 이야기랑 비슷하지 않아? 우리는 네가 원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네가 원하는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지원이가 여친이랑 헤어진 그날도. 혜진이가 엄청 혼났던 그날도. 너는 언제나 어느 세계에서나 존재할 수 있었는데! 내 생일 파티에도 올 수 있었잖아. 그런데 말이야. 그 흰색 가운을 입은 남자. 어떻게 생겼는지. 혹시 기억하니?


이제 알겠지? 그 hype boy는 너에게 ETA를 말해주지 않아. 그는 너에게 도착하지 않아. 내가 답답해서 그래. 왜 자꾸 그가 네게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니. 너에게 필요한 건 그가 아니라, 너의 옆에 함께 있어줄 사람. 그리고 그 누군가는 다름 아닌 바로 내가 되어줄게. 나는 멀티버스의 어느 곳에서나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새로운 머리를 하고, 새로운 티셔츠를 입고. 이렇게 말하려니 조금 부끄럽네. 나 원래 말도 잘하고 그런데 지금 너무 횡설수설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 둘이 나란히 함께 할 그 ETA. 그가 말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이제 네가 나에게 말해줄래?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그래, 너와 나. You and Me. 얘들아, 우리는 New Jeans!



hiphopstep.



커버 이미지 출처: 뉴진스 공식 홈페이지. https://newjeans.kr


용어 정리


hype의 사전적 정의는 '대대적이고 과장된 선전 혹은 광고'이다. <Hype Boy>의 가사에 I hype you boy라는 문장이 있으며, 이때 hype이 동사형으로 사용된 것으로 짐작된다.


ETA는 Estimated Time of Arrival의 약어로 '도착 예정 시간'이다. <ETA>에서 뉴진스는 당신의 ETA를 반복적으로 묻고 있다.


연애사는 '연애한 과정이나 겪어온 일'을 뜻하는 단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