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날의 밤

3 DAY - Evening

by Hippy

오늘은 계획대로라면 저녁에 공부를 해야 할 날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닌 날이다.


주말이면 장거리 연애 중인 짝꿍이 내려온다.

'애인'이라는 표현은 어쩐지 덜 다정해서,

나는 그냥 짝꿍이라 부른다.

함께 있는 건 분명 든든한 일이지만,

그만큼 챙겨야 할 것도, 나만의 시간도 줄어든다.


금요일 밤.

일어나는 건 여전히 성공이지만,

잠드는 건 또 실패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공부 대신, 맛있는 걸 먹고, 일찍 자기.


저녁 겸 안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통구이 족발로 결정!

쫀득쫀득한 껍데기와 뼈에 붙은 고소한 살,

그리고 두툼하니 촉촉한 살코기까지.

가볍게 맥주 한 캔과 함께 하니

금요일 밤에 아주 잘 어울렸다.


덕분에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9시를 막 넘긴 시간에 잠들 수 있었다.

오늘도 나름의 방식으로,

하루를 정리했다.


계획은 언제나 정해진 대로 흐르진 않지만,
그 틈에서 나다운 하루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