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DAY - Morning
어제는 9시 22분쯤 잠이 들었다.
가민 워치로 수면을 측정하는데,
그게 얼마나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는
나의 루틴을 이어가는 데 꽤 괜찮은 동기부여가 된다.
드디어 10일 차.
오늘도 어김없이 운동화 끈을 묶었다.
3km 러닝, 성공.
오늘은 날씨가 맑고 공기가 상쾌했다.
가민은 또다시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알렸다.
매일 달렸더니, 이제 쉬라는 건가.
살짝 흔들리는 마음에
오늘은 느리게, 아주 천천히 달려보기로 했다.
빠르게 걷는 사람과 비슷한 속도.
숨도 차지 않았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달리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아침을 함께 걸어주는 기분으로,
조용히, 묵묵히.
집에 돌아와 세탁기를 먼저 돌리고
샤워를 마쳤다.
시간이 조금 남아
평소 미뤄두었던 옷방을 정리하고,
로봇청소기의 먼지를 비우고,
물을 새로 채워주었다.
이렇게 작은 것들을 하나씩 마무리하니
온 집안이 정돈되는 기분이었다.
몸도, 마음도 가뿐했다.
깔끔해진 공간만큼,
오늘 하루도 상쾌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세탁기 종료 시간 8시 6분.
출근 준비를 마친 나는
8시에 집을 나서야 하는데...
애매한 타이밍이 조금 웃겼다.
느리게 진행한 러닝처럼,
출근도 느리게 시작될 것 같은 예감.
그래도 괜찮다.
지각은 아니니까, 뭐.
느리게 달린 아침,
천천히 정리한 집,
그리고 여유 있게 나서는 출근길까지.
이 리듬을 그대로 이어서,
오늘 하루도 나답게 달려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