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름 덜고, 밤으로

10 DAY - Evening

by Hippy

퇴근을 앞둔 시간,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애가 밥을 안먹는다..."


엄마 집 고양이 이야기였다.

며칠 전 들렀을 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불안했는데,

그 걱정이 다시 스며들었다.


퇴근하자마자

새로운 사료를 사서 엄마 집으로 향했다.


뚱뚱해서 '뚱냥이'라 불리던 녀석은

이제 뼈마디가 느껴질 만큼 말라 있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 뚱냥이에서, 너무 마른모습 ->

다행히도 새로 사 온 사료는 잘 먹었다.

덥고, 입맛이 없었던 걸까.

엄마는 에어컨도 켜지 않은 채 있었다.

그 더운 공기 속에,

괜히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한숨 돌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말은 대전 언니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

내 고양이들의 화장실을 치우고

사료를 채워주었다.


샤워를 마치니

하루가 훌쩍 저물어 있었다.


오늘은 이만,

고양이도, 나도,

조용히 회복하는 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