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DAY - Weekend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눈이 떠졌다.
어제저녁을 거르고 잤더니,
배고픔이 나를 깨운 걸까.
하지만 피곤함은 여전했다.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다 시계를 보니 5시.
주말이니 조금 더 잘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햇볕이 강해지면 달리기가 싫어질 것 같아
공설운동장으로 향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트랙 한쪽에 정수기가 있어,
물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
러닝을 시작해 트랙을 돌고 있는데,
이어폰 소리가 뚝뚝 끊기기 시작했다.
요즘 자주 그러길래 신경이 쓰였다.
워치 버튼을 누르다 보니
랩타임까지 엉망이 되어 있었다.
날씨는 좋았지만,
이상하게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었다.
노래는 거슬리고, 랩타임은 끊기고...
잠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3km는 채워야지.
속도를 늦춰 목표 거리를 채운 뒤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이제 짐을 챙겨
대전으로 떠날 시간이다.
두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대전.
언니 집에 가기 전, 미리 주문해 둔 점심을 찾아
언니 집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오늘 대전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언니가 주문한 이케아 서랍장을
조립해 주기 위해서였다.
조립하는 걸 좋아해 내가 가서 조립해 줄 테니
서비스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서비스 신청할걸..." 몇 번을 중얼거리면서도
끝내 완성한 순간, 그 뿌듯함은 배로 돌아왔다.
잠시 낮잠으로 피로를 풀고,
저녁엔 제주 흑돼지 생갈비를 먹으러 나갔다.
하루의 목적을 달성한 뒤 먹는 저녁은 역시 꿀맛이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포근한 침대에 몸을 묻었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아마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오늘 하루, 뿌듯함과 포만감으로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