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작은 없으니까
20살부터 지금까지, 나의 20년은 참 길고도 우회적인 길이었다. 친구들이 앞서 취업해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나는 방황했고, 취업조차 스스로 찾지 못한 채 엄마의 손에 이끌려, 친구의 말에 휩쓸리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땐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배움은 귀찮기만 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몰랐고, 나 자신을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만을 찾으며, 하루하루 나이만 먹어갔다.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서고 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해 왔다. 그렇게 조금은 안정된 듯 느낀 순간, 나는 마흔이 되어 있었다. 그제야 꿈을 돌아보게 되었고, 글을 쓰고 싶다는 오래된 바람이 나를 다시 일으켰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금, 나는 내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꺼내야 할 꿈들이 많다. 브런치 작가는 그 시작일 뿐, 나는 여전히 나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혹시 나이가 많아 시작을 두려워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라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나 역시 지금, 이렇게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너의 스무 살은 언제든 다시 돌아와 줄 거니까.
나의 시작은 홀로였지만,
당신이 읽어주심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