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를 신으면 뛰게 되는 나, 조건화된 러너가 된 사연
사이버대학 재학 중
상담심리학과를 복수 전공하면서
학습심리학 과제로 제출한 에세이입니다.
러닝을 좋아하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처음에는 운동을 싫어하던 내가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건강 때문이었다.
처음 러닝화를 샀을 때만 해도
이 신발이 나를 이렇게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러닝을 할 때마다 생기는 변화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운동을 준비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며,
이번 학기 학습심리학 시간에 배운
개념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처음 러닝을 시작했을 때,
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 전환을 위해 운동을 시도했다.
러닝을 마치고 나면
땀이 나고 힘들었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이것은 도구적 조건화(조작적 조건형성) 개념에서
말하는 정적강화로 설명될 수 있다.
러닝이라는 행동을 한 뒤 기분이
좋아지는 결과가 따라오자,
나는 그 행동을 점차 반복하게 되었고,
러닝은 점차 나의 일상 속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러닝을 나가기 전
항상 러닝화를 꺼내 신는 행동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러닝화를 신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 달릴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는 고전적 조건화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본래 러닝화는 단지 신발일 뿐이었으나,
반복적인 러닝 경험을 통해 이제는 러닝화 자체가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조건자극(CS)이 되었고,
나는 그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자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는 반응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중립자극(NS)이
조건자극(CS)으로 바뀌며
조건반응(CR)을 유도하는
고전적 조건화의 전형적인 사례다.
한편, 러닝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환경 설정에도 학습심리학의 원리가 작용했다.
예를 들어, 일정 목표를 달성했을 때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방식은 강화계획 중
고정비율 강화와 유사하다.
나는 ‘3일 연속 러닝 시, 좋아하는 야식을 먹는다’는
식의 목표를 세웠고, 이는 나에게
일종의 동기부여로 작용하여
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저 건강한 돼지가 되었다.
이처럼 나의 러닝 습관은
단순한 의지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반복되는 행동과 그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
특정 자극과 반응의 연합,
그리고 스스로에게 설정한 보상 체계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면서 형성된 것이다.
학습심리학에서 배운 조건화 이론을 통해
나 자신을 분석해 보니,
내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훨씬 명확하게 보인다.
앞으로도 나는 이 원리를 활용하여
러닝뿐 아니라 다른 긍정적인 습관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