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한 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한숨.
우리 복지관의 회의실은 참 신비하다.
물이 무한 리필 되는 식당은 봤지만,
여긴 공기만 무한 리필 된다.
한 번 들어가 앉으면 공기가 순환한다.
다만 산소가 아니라, 답답함이.
의제는 늘어가는데 의견은 줄어들고,
의견 대신 한숨이 공기를 채운다.
에어컨은 켜져 있어도 시원하지 않다.
차가운 바람 위로
뜨거운 불만이
둥둥 떠다니기 때문이다.
회의실 공기는 묘하게 무겁다.
회의가 길어질수록 창문은 닫혀 있고,
숨은 더 가빠진다.
가끔은 누군가 농담처럼 말한다.
“여기 산소 대신 회의만 계속 만들어내나 봐요.”
다들 웃지만,
웃음소리조차 금세 다시 회의실 공기에 흡수된다.
결국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아무 말 없이 심호흡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우리 복지관 회의실의 진짜 특징은 의제도,
결과도 아닌, 무한히 리필되는 답답한 공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