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끼리 말은 하지만, 이해는 안 됨.
기계가 고장 나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게 회로다.
전류가 흐르는지, 연결이 끊어지진 않았는지.
우리 복지관도 마찬가지다.
겉으론 다 연결된 것 같지만,
사실 안을 들여다보면 소통 회로가 단절돼 있다.
보고는 위로만 올라가고,
지시는 아래로만 떨어진다.
중간에서 오가는 건 없다.
양방향이 아니라 일방향,
대화가 아니라 방송이다.
직원끼리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알려준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업무 아닌 줄 알았어요.”
정보는 사라지고, 오해만 남는다.
회의 시간엔 다들 끄덕인다.
하지만 끝나고 나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마치 회로도가 뒤죽박죽 섞인 전자기기 같다.
불은 켜지는데, 불빛은 제멋대로다.
문제를 지적하면 돌아오는 답은 단순하다.
“다음엔 소통을 강화합시다.”
하지만 강화된 건 아무것도 없다.
소통은 늘 강화 예정, 현실은 늘 단절 상태.
결국 남는 건 한마디뿐이다.
“아니, 그 얘기를 왜 이제야 듣는 거예요?”
우리 복지관의 소통 회로는 수리 불가다.
전류가 흐르지 않으니,
에너지도, 협력도, 신뢰도 흐르지 않는다.
그저 침묵만 전원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