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된 동기부여, 깜빡이는 열정

처음의 열정은 전구처럼 나가버리고, 가끔 반짝임만.

by Hippy

신입일 땐 누구나 반짝인다.
눈빛은 LED 조명처럼 환하고,

목소리엔 에너지가 가득하다.


“이용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현장을 변화시키고 싶어요.”


처음 출근한 날,

다들 그런 불빛을 달고 들어왔다.


그런데 복지관 안에서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빛이 점점 줄어든다.
형광등처럼 깜빡깜빡,

언제 꺼질지 모르는 불빛이 된다.


원인은 간단하다.
과도한 업무,

부족한 인력,

줄어드는 예산,

끝나지 않는 보고.

게다가 “수고했어요”라는

말 한마디조차 희귀템처럼 구하기 어렵다.
동기부여는 차단되고, 열정은 정전 상태다.

그래도 가끔은 다시 켜진다.

이용인이 웃을 때,

작은 행사가 성공했을 때,

동료가 커피를 건네줄 때.
그 순간만큼은 불빛이 반짝인다.


하지만 오래가진 않는다.
곧 다시 깜빡깜빡, 불안정한 불빛이 된다.

우리 복지관의 직원들은 사실 전구와 같다.


누군가는 이미 나가버렸고,
누군가는 깜빡이며 버티고 있고,
누군가는 아예 교체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곳에는 전기기사도,

여분의 전구도 없다는 것.
그저 어두운 사무실에서 깜빡이는

불빛만 서로 바라볼 뿐이다.

이전 08화수리불가 : 소통 회로 단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