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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chel Nov 28. 2017

[치앙마이한달살기] Basil Cookery 쿠킹클래스

#4 - 치앙마이 님만해민 쿠킹클래스에서 태국 북부 요리 배우기

치앙마이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 치앙마이 쿠킹클래스에서 태국 요리 배우기!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요리도 해보면 재밌어한다.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딱히 요리에 자신도 없어(사실 귀찮음이 가장 크다) 사실상 요알못이라, 쿠킹클래스는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실제로 쿠킹클래스 예약해둔 하루 전 날은 떨리기까지 했다 하하) 막상 경험해 본 쿠킹클래스는 기대 이상이었고, 경험해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 여행자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액티비티 중 하나 :)




치앙마이 쿠킹클래스 예약하기


구글에서 치앙마이 쿠킹클래스를 검색해보았다. 지도를 누르면 조금 더 많은 리스트를 볼 수 있다. 그중 님만해민 지역에 위치한 쿠킹클래스 위주로 평점과 리뷰를 찾아보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Basil Cookery School (http://www.basilcookery.com/)

구글과 트립어드바이저의 평이 매우 좋았고, 집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의 가까운 위치도 마음에 들었다.




신청 방식은 간단하다.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이메일 주소로 신청 희망 일자와 시간, 코스 종류, 이름과 전화번호와 같은 개인 정보, 픽업을 위한 거주지 주소(Amphur Muang Chiang Mai 내 호텔, 집 모두 가능) 등을 기록하여 이메일로 보내면, 예약 확정 회신 이메일이나 예약 변경을 위한(희망일 클래스가 다 찼을 경우) 전화 연락을 받게 된다.


내가 신청한 클래스는 모닝 코스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반나절 정도 진행되며, 수업비 1000 baht에 로컬 마켓에서 장보기, 재료비, 클래스, 만든 음식 시식, 픽업 서비스, 레시피북 등이 모두 포함되어있다. 한국 내 쿠킹클래스의 반값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클래스에서 만든 요리도 정말 맛있다.





치앙마이 쿠킹클래스: Basil Cookery


1. 픽업 및 요리 메뉴 선정하기

집과 쿠킹스쿨이 가까워서 걸어가려고 했으나, 참가자들을 모두 픽업해서 로컬 마켓으로 바로 가야 한다고 했다. 미리 약속한 시간에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승합차가 와서 픽업해준다. 클래스 시작 시간 전 일찍 픽업이 시작되어 그 날 참가자들을 모두 태우고 나면 올드시티에 있는 로컬 마켓으로 이동한다. 



각 카테고리에서 희망하는 메뉴를 한 개씩 선택할 수 있다. 선생님들이 마켓에서 재료를 구입하기 때문에 마켓 이동 중에 선택하여 제출해야 한다. 요리할 때 인원수에 맞게 개인 작업대가 배치되기 때문에 혼자만 특정 메뉴를 선택해도 전혀 상관이 없으니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Fried Spring Rolls, Deep Fried Banana, Drunken Noodle, Green Curry, Hot and Sour Prawn Soup이었다.





2. 로컬마켓에서 장보기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같은 곳에 도착하면 선생님이 식재료 상점과 향신료 상점에 가서 재료들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태국 음식의 8할 이상은 식재료와 향신료다. 한국에서 같은 요리를 해도 그 맛이 안 난다, 하는 것은 백 프로 재료의 문제라고 한다. 태국에서만 나는 식재료들이 정말 많았고, 거의 모든 요리에 향신료는 필수였다.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처음 보는 채소나 과일들을 직접 만져보고, 맛도 보고, 정말 재밌었다.

설명 후에는 30분 정도 자유롭게 마켓을 돌아다니며 장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오늘 클래스에서 필요한 재료들은 선생님이 장을 보기 때문에, 본인이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사거나 구경하는 시간이다. 나는 캐슈넛과 망고스틴을 샀는데, 망고스틴 10개에 30 baht 였다. (한화 약 1000원) 정말 과일의 천국...! 




3. 요리 배우기

요리할 메뉴에 맞게 자리에 재료들이 세팅되어있다. 참가자 각각 카테고리마다 다른 메뉴를 선택했기 때문에, 지정석이 아니라 각 메뉴를 요리할 때마다 그 메뉴 재료가 세팅되어있는 자리로 옮겨가며 요리를 하는 방식이다. 메뉴 하나를 만들고 다이닝룸으로 가서 시식을 하고, 그동안 다른 선생님들이 청소와 다음 재료 준비를 해놓으신다. 웍과 팬을 이용하는 가스 불판도 인원수에 맞게 배치되어있기 때문에 알려준 대로 재료 손질이 되면 편한 빈자리에 가서 요리하면 된다.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면서 요리를 봐주신다.



조리대에 마치 레고 블록 맞추듯이 재료들이 딱딱 세팅되어있어 나 같은 요리 초보도 쉽게 요리할 수 있다. 선생님이 알려준 크기에 맞춰 썰고, 섞고 재료를 준비한다. 같은 메뉴를 선택한 사람끼리 협업하는 메뉴도 있다. 예를 들어 에그롤은 안에 들어가는 속재료 들을 각각 나눠 썰어서 합친 다음에,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듯 피 안에 버무려진 속재료를 넣는다. 요리를 조금 더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도 하고, 우리 팀에 7살 어린아이도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재료 손질을 맡기도 했다. 사실 요알못들은 요리 하는데 재료 준비를 가장 귀찮아하기도 하고 계량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이게 준비된 것만으로도 요리 과정이 정말 간단하고 참 쉬웠다.




4. 만든 요리 시식하기


요리 중간중간, 조리실 바로 옆의 다이닝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 내가 만든 요리 맞나 싶게 정말 다 맛있었다. 중간에 30분 정도 쉬는 시간도 있었고 나머지 요리를 마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배불렀다. (참고로 수업 신청 시, 요리를 직접 하지 않고 시식만 하는 옵션도 있다)


내가 참가한 수업에는 미국, 아일랜드, 스웨덴, 한국 등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다. 한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와 같은 장기 여행자였다. 식사도 맛있고 새로운 사람과의 대화도 즐겁다.




완성된 나의 요리들!

ta da~~~:)


애피타이저로 선택했던 프라이드 스프링롤/에그롤 (Fried Spring Roll)

예쁘게 만들었다고 예술이나 공예 관련 직업을 가졌냐며 ㅋㅋ 숨겨진 재능 발견(?)


(좌) Fried Spring Roll과 똠 양 꿍(Hot and Sour Prawn Soup)

(우) 디저트인 Deep Fried Banana.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었다.


(좌) 첫 번째 메인, 팟키마오(Drunken Noodles)

(우) 두 번째 메인, 치킨 캐슈넛(Fried Cashew Nut with Chicken)


(좌) 그린커리 페이스트(Green Curry Paste) 만드는 중. 미니 절구에 재료를 몇 분동안 빻아 만들었다.

(우) 페이스트로 만든 그린커리와 메인으로 만든 치킨 캐슈넛



쿠킹클래스는 장기 단기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가 많아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데, 친절하고 쉽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영어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글에서 몇 번이나 언급했듯 나 같은 요알못, 요리 초보들도 너무 쉽게 요리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에서 고민된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치앙마이 여행자들에게 쿠킹클래스는 정말 추천하고 싶은 액티비티였다.


여행 초반에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밖에서 노느라, 정작 치앙마이에서 하고 싶었던 일 중 상위에 있었던 쿠킹클래스를 여행 끝 무렵에 했다. 충분히 만족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조금 더 일찍 배웠으면 거주하는 기간 동안 배운 것을 활용해 혼자서도 요리를 해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한국에 오니 비슷한 재료는 구할 수 있지만 똑같은 재료를 구하기 힘들고, 비용도 비싸다... 는 핑계로 혼자 요리해보지 않았다.) 포스팅을 하다 보니 그 날의 즐거웠던 기억과 맛있었던 요리가 생각나서 혼자 다시 배운 요리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헤헤 :P 


일정 중 자유 시간에 근처 산책하다 찍은 치앙마이 모습. 사진에 아름다움이 반도 안 담기는 치앙마이..




Basil Cookery (http://www.basilcookery.com/)

님만해민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실내에 있어 비교적 쾌적한 편이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좋으며, 요리도 배우기 쉽게 잘 가르쳐주신다. 




치앙마이 맛집, 카페, 클럽 정보는 인스타그램 지난 포스팅 참고 instagram.com/hirach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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