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 귀찮은 일 시스템화하기

나는 왜 계속 AI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까?

by Hiraeth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 찍는 것, 글을 쓰는 것.

이런 것들은 나만의 추억을 위한 기록이다.


그 외엔 기록을 잘하지 않았다.


학생 때 이야기다.

교과서에 필기 등도 잘하지 않아서 늘 시험 기간이 되면 친구의 교과서를 빌려 보곤 했다.

대신 친구는 새책과 같은 내 교과서를 빌려가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다시 복기하는데 썼다.


아, 생각해 보니 고3 때는 그래도 기록을 좀 했던 것 같다.

하루에 공부를 몇 시간 했는지 등을 기록해서 반성하고.. 반성하는데 썼다.


회사에 다니면서 기록을 좀 더 꼼꼼하게 하게 되었다.

일을 잘 처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잘못을 덤탱이 쓰는 일도 방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기록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가계부부터 시작해서 운동, 식단까지 기록을 하고 있다.

이것들을 상세히 기록하는 것은 더 나은 재정상태와, 사는 동안 건강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려면 기록한 것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고 다음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AI시대에는 이런 기록들을 분석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내 기록과 질문에 따라 AI는 기존 분석, 개선점 등을 전문가처럼 정리했다.

매번 채팅을 통해 각종 AI에게 내 파일이나 캡쳐본을 업로드하고 늘 비슷한 질문을 했다.


그러다 문득 같은 질문을 하는 게 너무 시간낭비 같다고 느껴졌다.

되게 무의미하게 매일매일 기계처럼 안부인사를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 반복을 없애기로 했다.


AI가 내 로컬 파일에 접근해서 내가 매일 하던 질문을 대신 수행하도록 cowork 작업을 만들었다. 거창하게 만들었다기보다는, 덜 귀찮아지기 위한 환경을 설정했다.


설정하는 방법과 스크립트를 브런치에 공유할까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내게 브런치는 정보나열이나 공유의 의미는 아니라서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개설했다.


클로드 코워크로 식단, 운동 기록 및 분석하기: https://blog.naver.com/soodadatiger/224233909298


앞으로 블로그에 역이민 체크리스트나 뭐 사용법등이 있으면 공유할 생각이다.


요즘은 확인되지도 않은 AI 정보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남의 시간과 돈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남의 시간과 돈을 뺏어 먹을 생각으로 블로그를 개설한 건 아니고,

나라도 제대로 된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자는 마음이 컸다.

내가 직접 써보고, 내가 불편했던 것들을 줄이기 위해 만든 것들만 남기기로.

그리고 역이민을 준비하며 해결한 것들, 체크리스트 들을 정보의 관점에서만 쓰려고 한다.


물론 이 정보들도 금방 낡을 것이다.
요즘은 그만큼 빠르게 변하니까.


그래도 괜찮다.


언제나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큰 틀은, 생각보다 오래 쓸모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 메인 사진은 2018년 10월에 찍은 빈티지 상점 안에 나른한 고양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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