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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승 Jun 19. 2022

돈이 되는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브런치의 새 글은 정말 오랜만에 씁니다. 그간 일(issue & task 모두..)이 많았어서 ^^;;


각설하고, 오늘은 제가 그간 관심있게 지켜본 세상 이야기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특별한 이론도 아니고, 누군가 이미 저보다 인사이트 있는 글들을 남겨두었을 수 있으나,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요즘 저는 세상의 다양한 비즈니스들을 관심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공하게 되었는지, 혹은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공하게 될 것인지 나름대로 연구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비즈니스들을 보면서, 사업이 돈을 버는 단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일정한 단계를 거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떤 사업이 단순한 발명품이나 좋은 아이디어 (혹은 제품)을 넘어서 돈을 버는 단계로 들어가는 데에 핵심이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의 네트워크는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인맥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근본적인 돈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보면, 돈은 고여있으면 돈을 벌어올 수 있고, 네트워크 속에서 돌고 돌면서 다른 돈을 불러옵니다.


지난 10여년간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이러한 프로세스를 3가지 단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해를 위해 1단계부터가 아니라 2단계부터 서술해보겠습니다.


1) 2단계, 네트워크 단계


사업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단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네트워크 단계에 들어간 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연결하고, 그들을 통해서 돈을 벌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쉽게 (하지만 잘하기는 가장 어려운) 접할 수 있는 커머스 비즈니스의 구조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거나 또는 수입해서, 어떤 네트워크(11번가나 네이버 같은)를 통해 유통하고 판매해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최근에 다이렉트 웨딩의 창업주 분과 간단하게 미팅을 가졌습니다. 아마 결혼을 해보신 본들은 다들 들어보셨을 법한 웨딩관련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해당 카페는 네이버 영향력 순위 3위에 오름) 다이렉트 웨딩은 카페를 통해 유저들이 스드메 등 결혼 과정에 필요한 사항에 리뷰를 남기고, 이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결혼 준비를 하도록 돕는 회사입니다.


이 업체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서, 유저들에게 스드메부터 혼수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결혼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플레이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저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러한 서비스&제품을 제공하면서 지난 10여년간 국내 결혼시장의 독보적인 업체로 발돋움 했습니다.


2) 1단계, 문제해결-가치제안-충성고객 획득 단계


사실 '결혼 관련 업체들을 모아두고,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라는 아이디어는 아마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왜 위 업체만 저렇게 독보적인 위치를 가질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위 업체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맞는 가치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결혼시장에 충성 고객을 다수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들이 해결한 문제는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노력을 들이더라도 합리적으로 결혼을 준비하고자 하는 욕구'는 한국의 결혼문화가 극단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10년-50년 뒤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으로 돈을 더 들이더라도 편하고 고급스럽게 하고자 하는 욕구도 변하지 않을 것)


문제해결-가치제안-충성고객으로 이어지는 퍼즐을 푼 스타트업들은 네트워크 형성 또는 합류를 할 때 강력한 파워를 지닙니다. 결혼시장에 있는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수많은 충성 고객을 보유한 다이렉트 웨딩와 협업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심지어 이러한 네트워크는 서비스의 힘이 강력해지면서 지속적으로 확장하기도 합니다.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인 토스는 '간편송금'이라는 가치제안을 통해, 금융이라는 아주 보수적인 네트워크에 합류할 수 있었고, 이제는 은행-증권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까지 금융과 관련된 슈퍼 서비스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3) 3단계, 인프라 단계


기업이 네트워크 단계를 넘어서면 인프라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비즈니스 모델만 있으면 사업을 영위하고 돈을 버는게 가능합니다. 흔히들 보시는 대기업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대기업은 네트워크를 넘어 거대한 인프라(돈, 인적자원, 땅, 사업부 등 모든 것)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라면 모두 펼치고 1등이 되지 못해도 생존과 이익을 낼 수 있는 단계로 아주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3단계에 속한 기업이 조심할 것은 독점에 대한 규제와 약해진 1단계 실행력입니다. 다만 이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보완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선 M&A를 통해서 이미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유하게 되기도 합니다.


결론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은 1단계에서 실패하곤 합니다. 또 요즘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수익화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는데, 이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아주 극소수의 기업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10년간의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대체로 위 3단계를 거쳐서 온 것 같네요. (대표적으로 카카오나 네이버) 재미있는 점은 Web 2.0의 시대가 되면서 작은 기업이나 개인의 네트워크 참여가 쉬워졌다는 사실입니다. 크게는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를 통해 서비스를 유통하는 것이 쉬워졌고,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은 개인들도 사업화를 이루고 네트워크에 참여해 돈을 버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하려던 말은 아닙니다만) 저는 아직 Web 3.0 이 뭔지 잘 모르지만, 제가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있는 Web 3.0의 철학이 맞다면, 앞으로 개인의 네트워크 참여와 수익화가 얼마나 진화할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아직은 상상력이 부족해서 잘 그려지지 않지만, 지난 10년간 세상이 변한것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하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적은 이야기가 나름대로 그럴 듯 한가요? 혹시나 의견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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