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의 요약
전쟁은 국가의 존망을 결정하는 '대사(大事)'이기에, 리더는 '적은 비용으로 확실한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는 현대 경영에서 'MVP(최소기능제품)'를 통해 시장을 테스트하는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손자병법이 제시하는 최상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不戰而屈人之兵)'이다. 거창한 명분이나 화려한 승리보다 '분명한 이득(利)'이 되는 승리를 추구해야 하며, 나아가 승리한 줄도 모르게 이기는 것을 최고로 친다. 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자원을 보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다.
모든 의사결정과 시스템 설계, 나아가 임기응변의 근간은 '철저한 분석'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처럼, '불태(不殆)', 즉 위태로움을 없애고 자신 있게 전략을 실행하는 원동력은 바로 이 분석에서 나온다.
이 분석은 단순히 1차원적인 숫자 비교(병력 수, 자본금)를 넘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객관적) 상대의 ‘약점과 욕구’, '임기응변 능력', '조직 문화'와 같은 무형의 요소까지 꿰뚫는(심도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처럼 객관적 분석에 기반한 '명확한 상황 판단'은 '이길 수 있는 상황(軍形)'을 만드는 핵심이다. 상대의 전략적 목적을 꿰뚫고,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날씨, 지형, 심리)를 고려하는 통찰력은 '효율적 승리'를 위한 창의적 전술의 진정한 기반이 된다.
손자병법의 '정(正)'과 '기(奇)'는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라, 음양과 같이 조화롭게 순환하는 개념이다. '정(正)'은 매뉴얼, 원칙, 정규 훈련처럼 조직에 안정감을 주어 불확실성과 맞설 힘을 준다. 하지만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기(奇)', 즉 '임기응변'이다.
이러한 '기'는 갑작스러운 잔꾀가 아니다. 역설적으로 '정'을 통한 철저한 훈련과 준비 속에서 발달한 '학습 능력'에 기반한다. 평소의 철저한 준비가 '학습 능력'을 배양하고, 이 '학습 능력'이 불확실한 전장에서 유연한 '기'의 전술로 발현되는 것이다.
'정'으로 상대에 대응하고 '기'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적 집중'(생각의 집중)을 이룰 때, 상대는 분산되고 승리에 유리한 주도권('허실')을 쥘 수 있다.
머리와 꼬리가 하나처럼 움직이는 '설연'과 같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로 조직 전체가 공감하는 '구체적인 목표(道)'를 공유해야 한다. 이 목표는 추상적 명분이 아니라, 구성원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동기'(인간 본성)와도 얼라인될 때 가장 강력하다.
둘째, 조직 구조와 시스템('법', '세')은 일사불란함과 다양성의 배려가 공존해야 하며,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하고 집중적(Focus)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형성된 조직의 '절도' 있는 움직임은 작전 실행 시 강력한 속도를 낸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구성원을 결합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그들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고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배수진'의 심리처럼 때로는 역경을 이용해 에너지 레벨을 올리고, 공정한 신상필벌과 적절한 보상을 통해 조직의 사기와 규율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