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공평하고 완벽한 하늘이 있네

by 유하나



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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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 귀국한 직후

날씨. 학벌주의. 사교육. 사방을 둘러친 아파트 숲 때문에

호흡곤란을 호소했잖아.


그런데 귀국 이후

나도 모르게

숨통이 확!!! 트이는 취미가 생겼지 뭐야.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시차 때문에 엉겁결에 하게 된 건데.


새벽마다 하늘 멍을 때리기 시작했어.


빈백의자를 창가로 끌고 와서

반쯤 누워서 해 뜨는 하늘을 보는 거야.


이건 오늘 30분 전 하늘이야.



2025년 8월 28일 목요일 새벽 6시경 하늘




너무 멋지지 않아?


산더미같이 쌓인 치킨텐더들 같아.


sticker sticker

(추릅)




이건 어제의 새벽 5시의 하늘이야.


방충망을 올리고

약 10-15분간 멍을 때려.


그리고 일출을 감상하지.


어제는 방사유정란처럼

노른자 알이 아주 실하더라고.



2025년 8월 27일 새벽하늘
방충망을 올리면 선선한 바람이 들어온다
일출감상



다은.

한국 집에 돌아와서 이틀밖에 안 됐는데

그곳의 나무와 숲과 강과 하늘이 너무 보고 싶었거든?

여기 찔끔찔끔 있는 가로수로는 충족이 안되고

유명하다는 아파트 조경은 너무 인위적이라 답답해 보였어.



근데

땅은 답답해도

모두에게 공평한 하늘이 있었네?


게다가 Free!!


우리 아파트 단지에 사는 귀뚜라미도

작은 덤불을 의지해 살아내는 것처럼

나도 올 가을과 겨울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살아봐야겠어.


생각해 보니

하늘은

물가차이도 없네!^^


하늘은 이렇게 모두에게 무료이면서 완벽한데!!


나.. 사실 하늘 한 번 안 올려다보고 사는

그런 날

꽤 많았던것 같아.


남은 올해는

하늘 한 번 안 보고

하루를 사는 그런 날은 없길 바라.





매거진 [영국엄마와 강남엄마의 교환일기]는

런던에서 살고 있는 두 아이 엄마와

강남에 살고 있는 한 아이 엄마의

교환일기입니다.


네이버와 브런치에 각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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