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진정한 여행은
여행지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내 삶을
바꿔놓는다.
- Vegabonding(여행의 기술)-
다은.
여행에 다녀오니 정신없이 일상이 펼쳐졌어.
준이의 학교개학 2일 차였고
방과후학교 추첨 결과가 나왔고
이런저런 것에 맞춰
여행 간 한 달간 stop 했던 모든 것들을
계속할지?
아니면
그만둘지?
결정해야 했어.
해왔던 것을 멈춰볼 수 있었던 건
한 달 여행이
나에게 준 너무나 큰 선물이었어!
계속 멈추기로 한 것 중의 하나가
준이의 수학학원(필즈, 가끔 보낸 수학 공부방 같은 곳)을 과감히
때려치워 버린 거야.
지난 10일 동안
이 책들을 완독. 정독했는데
내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나오고
결론이 나오더라고..
준이의 수준과 동기 상태는
현재 극심화를 배우고 있을 수준도 아니고
배울 필요도 없다는 결론이..
하필
아이는
그날따라
꼴랑 일주일에 6쪽 정도밖에 안 되는 숙제(한쪽에 문제 2개)를
어렵고 하기 싫다고 멱을 따며 징징대고
4일간 미루다가
학원 가기 전날에서야 하려고 폈는데
내각과 외각이 나오는 거야.
저번에 들었는데 기억이 안 난대.
학원에서 복습동영상도 주거든?
어떤 엄마는 매~~ 주
반드시 보게 하고 복습시키더라?
나도 내 애가 틀어주면 보고 있다면
성실하게 보여줄 자신 있는뒈!!!
근데 준이는 그걸 보라고 하니
절대 안 보겠대! (하... 똥고집)
그래서 얼른 개념만 알려줘서 숙제시키려고
집에 있는 수학문제집을 찾아봤어.
근데 알고보니
이게 초등6학년 내용이라
집에도 보여줄 교재가 아직 없는 거야.
그래서 그냥 내가 말로 설명하려고 하니
그것도
안 듣겠다고 소리소리를 지르더라고?
그러더니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는 거야.
외각은 360도라는 거야.
아무리 개념이 그게 아니다.. 해도
선생님이 분명히 말했다며 똥고집을 부리고~
오개념으로 문제를 푸니 답이 안 나오고~
지랄발광 짜증짜증을 내는데
진짜 못 봐주겠더라고.
학원 안 다니고 싶다길래.
안 그래도 대치동으로 라이드 하기 힘들었는데
그래 이놈아 잘됐다! 했지.
초2가
초3 최상위수학(심화) 도 못 풀고 있는데
초6 선행이 무슨 말이며
복습도 숙제도 안 하고
책 보고 제대로 알려고 하는 동기도 없으면
학원 왜 다니나? 싶었지.
이건 결단을 해야겠다 싶어서
그 길로 전화했어.
그만두겠다고.
향후 6개월간 입학시험이
제한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완전 고자세지?
1초 정도 동공 흔들렸지만
맘 바뀌기 전에 그만두겠다고 했지.
여행 가느라
1달 일상을 멈춰본 깡! 이 생겨서
하던 거 멈춰도
아~~~~ 무 일도 안 일어나고
더 잘 살 수도 있다는 걸 아니까!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읽어 본 책들에 공통적으로 나온 대로
집공부를 시켜 본 지 일주일째야.(토일제외)
월~ 금 1시간 정도
1. 연산
2. 사고력
두 개를 해보고 있어.
연산은 선행을 이해하니까 선행으로.
대신 사고력 개념도 포함된 교재로 샀고,
사고력 교재는 '응용'을 샀더니
곧 잘하면서도
안 풀리면 극짜증을 낼 때가 있어서
다음 권은 기본으로 사볼까 싶어~
모~ 든 책에서
초2는
교과 지금 안 해도 되고
(이미 교과 선행 해놨지만)
수학문제지 수준 내려가는 거 걱정하지 말고
그보다
내 애 실력을 직시하라고 하더라고?
문제지 뭐 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지금 실력이 중요하다고.
그리고
초2 까지는
어?
풀리네?
재밌네?
할만하네?
이 느낌 갖게 하면 성공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원래 집에서 풀게 했던
초3 최상위수학도 그냥 책장에 넣어뒀어.
그 대신 애한테 말은 했지.
스포츠에 비유하면 꽤 잘 듣거든.
야구. 축구 학원처럼
수학 푸는 애들도
선수반이 있는데
걔네는 이 책으로 연습한다.
네가 지금 스포츠에서
아카데미반 하고 있는 것처럼
수학에서도
최상위 그룹이 하는 거
해보고 싶을 때
그때 얘기해.
그때 해보자.
애가 "콜~" 하더라?ㅋ
지금 하고 있는 책은 둘 다 얇아서
한 달 하면 끝날 것 같아.
끝나는 날 축하이벤트도 하고
스티커 모으면 상품도 주려고~
안 하던 걸 새로이 하려니
둘 다 힘이 들어가는 요즘이야.
그때마다 생각해.
어차피 학원 숙제시키는 것도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학원에 얘를 끼워 맞추고
돈 들고
시간 들고
머리에 개념 뒤죽박죽 되느니
일단 초2 때는 이게 낫다!!
어차피
동기 없는 애
안 하려는 애
근근이 하게 하고 있는데
이러나저러나
힘 들어가는 건 진짜로 똑같은 것 같아.
게다가
지금 극상위권 아닌 초2(준이의 경우)는
이게 100배 낫다! 싶어.
적어도 자기주도학습 습관은 길러지고 있을 테니.
덕분에 놀 시간도 많아지고.
수학공부는 일주일로 보면 더 많이 하는 것도 같아.
얜 너도 알다시피 하루에 2-3번은 나가서 뛰어야 하는 애잖아.;;
지가 알아서 하는 애는
집에서건 학원에서건 무슨 문제겠어~
그런 애는 학원도 강추야~~
내가 딱 한 달만 집에서 해보자고 하니
준이도 흔쾌히 승낙! 했는데
나는 마음속으로
딱 3달만 해보자.
생각했어.
학원은 지천에 널렸으니..
그때 가서 포기해도 전혀 아쉬울 게 없다.
이 책들에서는
학원 뽕빼는 적기는
혼자 수학문제지보고
하루 2시간 자습할 수 있을 때
라고 해.
지금은 1시간도 공황장애 오려는 표정을 해서
중간에 쉬는 시간도 갖고 있으니..
2시간 혼공 가능해질 때 보내면
돈이 안 아깝게 흡수할 수 있겠지?
그래서.
그때까지
궁둥이팡팡. 우쭈쭈. 반협박. 난리부르스 치며
한번 해보려고.
가정학습을 루틴으로 만들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 안 다음에.
짧고 굵고 뱀처럼 지혜롭게
사교육 하면 된다.
하..
그렇지만.
어제도 얼마나 힘을 뺐나 몰라.
근데 내가 계속해보려는 이유는
때문인 것 같아.
교육계 종사자로서.
교육학자로서.
엄마로서의
직감.
직감이 그렇게 얘기해주고 있어.
다만 오직 필요한 것은
엄마의 시간과 인내심과 사랑이라는..
슬픈 현실..
다은.
내가 이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건
네 덕이 커.
수학머리 꽤 있는 너희 집 두 아이.
학원 없는 런던이니
선택의 여지없이 엄마가 가르칠 수밖에 없다.
네가 한숨 쉬며 말했잖아.
그 얘기 들으며
내가 내심 부러웠다고 하면 믿을까?
선택의 여지가 강남은 너무 많아.
여지가 너무도 많아서
직감을 덮어.
돈 쓰고
시간 쓰고
부모와 애 둘 다 에너지 쓰고도
결과가 최악일 수 있는 곳이
사교육 1번지 강남이라고 생각해.
그건 비단 초2 수학얘기만 국한되지 않아.
대입까지 다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열공해도 내신 등수가 안 나옴)
옵션은 너무 많고
돈도 있는데
엄마는 귀찮고 모르겠고
그냥 안심이나 되게
학원이나 보내버리고 싶은 유혹이 매일매일 오거든.
내 애를 객관적으로 보아야겠어.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ㅎㅎ
숙제도 안 하고
다니기 싫다고 떼쓰는
학원행은.. 아니지.. 아니야.
다은.
우리 당분간은
수학 집공부 동지가 될 것 같아.
엄청 든든한걸?~
쓸 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한 요즘이야.
곧 또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