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 단축 근무로, 데이오프의 은혜를 입었다.
2개월째, 월말에 머리와 몸을 쉬게 하는 이 시간을 얻은 것이 여전히 신기하고 반갑다.
데이오프의 날에는 일정 시간 카페에 앉아 하루 적정량으로 제한을 둔 카페인을 섭취하면서
글을 읽고, 쓰게 되었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지금의 루틴을 프리랜서로서의 삶에 녹여낼 수 있길 바라며.
읽고 있는 책들도 자신의 일상을 소소하게 얘기하며 감정의 잔물결을 일렁이게 하는 에세이들이다.
유지혜 작가의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를 읽고 난 후
‘쉬운 천국’으로 독서를 이어가고 있다.
닮고 싶은 문체 스타일은 담담하고 읽기 쉬운 깔끔함.
평소 ‘글을 쓰겠다’ 각을 잡고 쓰면, 문장이 길어지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 고민이었다.
에두르지 않고, 현상을 미화하지도 않는
깔끔하게 상황을 전달한 문장들의 합이 감정을 움직이는 문단으로 완성되는 희열을 느꼈을
훌륭한 작가들을 선망하게 된다.
지금의 단기적 여유 시간들이 나를 그러한 작가로 만들어 주지는 못하더라도
이 여유 속에서 쓰고 읽었던 꿈의 문장들을 기억하고 싶다.
그때에 느꼈던 뱃속의 태동과
카페의 소음 속에서도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끄집어내던 때아닌 마음의 여유도 함께.
멀지 않은 미래에는 데이오프 없이도 출산으로 ‘바디오프’ 되어버린 내 아이와의 사이에서
마음의 균형을 잡고 지금의 글 쓰는 루틴을 이어가길 바라본다.
_ 2024.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