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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객 Aug 19. 2024

걸어야 하는 이유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 보지 못했던 것을 자전거를 타다 보니 보게 됩니다. 길의 곳곳에서 피어나는 야생초와 강물의 속삭임과 오고가는 사람들의 다정한 풍경 등이 시선과 마음을 붙잡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내려 놓고 천천히 한발 한발 더딘 발거음으로 그 길을 다시 걷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갔을 때 보지 못했던 수많은 풍경과 몸짓 등이 보입니다. 특히 걷다 보면 발밑으로 전해오는 땅의 속삭임이 온 몸을 깨우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때는 자연의 숨결과 하나가 된 호흡을 하게 됩니다. 노자와 장자가 말한 무위자연과 물아일체의 경지가 이러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가끔은 차에서 내려 긴 길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흙의 숨결을 맨 발바닥으로 느껴가며 한 발 한 발 더딘 발걸음으로. 아마 그 순간, 가장 평온한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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