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수상은 나로서는 기쁜 것이기보다는 상처가 되살아나는 아픔이었습니다. 행여 모순의 현장과 아픔의 유역을 비켜가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을 안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상을 받기보다는 벌을 받는 것으로 일생을 끝마치려고 하고 있기도 합니다. 벌을 받고 떠나는 삶이 우리 시대의 수많은 비극의 사람들에게 그나마 덜 빚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반성과 아픔을 다스릴 만한 세월이 내게 남아 있지 않습니다." - 신영복 선생님의 만해문예대상 수상 소감 중 일부. 출처 : 삶, 최영묵. 김창남 지음, 돌베게, 2016. p177
어떠한 삶을 살아야 이런 큰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봅니다. 내 안의 물질적 욕망, 출세, 화려한 삶의 모습에 취해 더 많이, 더 빨리, 더 무언가를 갖기 위해 사는 모습 앞에 신영복 선생님의 큰 마음을 되돌아봅니다. 한 번 즈음은 이렇게 큰 마음을 지닌 분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 정치가 정말 민생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며 서로 손을 맞잡고 두리둥실 모여앉아 밤이 다하도록 긴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러한 날이 오게 된다면, 가장 바닥에서부터 '희망과 상생'이라는 마음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