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살아오면서
빈곤한 마음속에서 보람처럼 빛나고
있는 순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생각하고 생각해 보니,
대학교 때 학술문학상에 당선되어 받은 상금이
너무 소중해,
차마 그 돈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바로 학교신문사로 찾아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한 동문의 수술비로 써 달라며
수줍게 건넨 일입니다.
물론 그때 당시는 돈보다 시가 좋고
시로 인해 얻게 된 가치를
다른 그 무엇을 위해 소비한다는 것 자체를
감히 생각할 수 없어
그런 선택을 했지만
그런 마음은 어쩌면 제 삶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가끔 일상의 욕망에 지쳐
무언가를 더 얻지 못하고
무언가를 더 갖지 못해
하루하루 힘든 경쟁의 늪에서 지쳐가는
흐트러진 얼굴을 볼 때면
아직도 학교 신문사를 찾아가 수줍게 상금을 건네던
스무 살의 청춘이
꽃처럼 떠오릅니다.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한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은 그 가치를 더욱더 드높이게 됩니다. 그래서 나눔은 소유보다 더 큰 행복을 전해줍니다."
<인공지능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