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은 나누기 위해 존재합니다.
오래전부터
숫자가 존재함은 결국
무언가를 세고
분배하며 기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이 계산이라는 녀석이
이젠 감정의 문제까지 개입하며
영혼도 계산하려고 합니다.
만남과 만남이
복잡한 계산으로 엮여
합리적 만남은 지속되지만
계산이 어긋나 버린 만남은
곧 이별의 길로 추락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만남은 수없이 많지만, 마음은 늘 공허하고
외로워져만 갑니다.
계산을 잘하는 합리적 만남은
쉽게 만나고 잘 헤어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산할 수 없는
만남 속에서는
더 이상 그 사람을 부를 수가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