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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뫼 Sep 10. 2020

상념

모든 사물은 태양빛을 받을 때
그림자가 생깁니다.
땅은 거무스름한 그림자만을 투영하고
강과 바다는 마치 거울처럼 색깔 있는 그림자를 투영하죠.
오늘 땅을 밟으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있는 그대로 눈에 보이는 사물은 눈을 현혹하고, 색깔을 살려 사물을 투영하는 강은 상념을 자극하는데, 그렇다면 땅은 무엇을 현혹하는 것일까?
마음일까? 아니면 시각ㆍ청각ㆍ후각ㆍ미각ㆍ촉각 중 다섯 번째 감각인 촉각일까?
운동장에 빗물이 고이고, 고인 물속에 초록빛 나무들이 빼곡합니다. 맨발로 매끄러운 흙을 밟으며 촉각이 무뎌진 나는 나무를 밟으며 상념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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