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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작가 역사트레킹 Feb 17. 2021

도대체 보물을 몇 개나 본 거야!

강릉 굴산사지, 신복사지 탐방







* 굴산사지 당간지주






***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6일간 강원도 일대를 탐방했다. 잘 간직하기 위해 기록한다. 디테일한 것보다는 스케치 정도 수준이다. 탐방 순서는 이렇다.


인제 ☞ 속초 ☞ 양양 ☞ 강릉 ☞ 평창 ☞ 원주







2021년 2월 3일 수요일.


이날은 강릉에 있는 굴산사지와 신복사지를 탐방했다. 그리고 커피로드로 유명한 안목 해변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캔커피!^^


굴산사는 후기 신라에 유행했던 구산선문 중에 하나였다. 구산선문은 신라말 고려초에 형성된 선종 불교를 칭한다. 9개의 종파가 각각 산을 근거지로  개창을 했다하여 구산선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굴산사는 범일국사가 신라 문성왕 때인 851년에 창건했다고 전한다. 굴산사지라는 말처럼 지금은 폐사되었는데 그 시기가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였다고 전해진다.


굴산사지는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 가보면 굴산사지 당간지주가 우뚝 서서 여행자들을 반겨주고 있다. 큰 논들 사이에 당간지주가 위치해 있는데 예전에는 그 논이 다 굴산사의 영역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굴산사의 가람이 컸다는 뜻인데 일설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 굴산사의 스님들이 밥을 짓느라 쌀을 씻으면 그 물이 바다로 흘러가 동해바다를 하얗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5.4미터에 달하는 굴산사지 당간지주는 보물 제86호이다. 별다른 장식은 없었는데 자세히보니 만들 때 생긴 정 자국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어 좀 거친면이 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멋이라고 칭할 수도 있겠다.


당간지주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굴산사지 석불좌상을 만날 수 있다. 보호각 안에 있는 석불좌상은 너무 많이 훼손되어 그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면 저렇게까지 심하게 손상되지 않았을텐데... 혹시 누가 일부러 훼손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얼굴 부분은 자연훼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예리한 절단면이 보였다.


미련하게 범일국사 부도를 보지 못하고 왔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와서 범일국사 부도를 친견해야겠다.







* 굴산사지 당간지주







* 굴산사지 석불좌상







다시 강릉 시내로 가야했다. 일단 구정면 면소재지로 이동했는데 굴산사지에서 면소재지까지는 약 2.5km 정도였다. 바우길 표식이 나와 그것을 바라보면서 걸었다. 굴산사지는 도보여행길인 강릉바우길 6구간에 속한다.


오랜만에 강릉 바우길을 걸으니 참 좋더라. 예전에 자전거여행을 할 때 도보가 아닌 자전거를 질질 끌면서 바우길을 이동한 적이 있었다. 그때가 2012년 경이었으니 거의 9년 만인가?


그렇게 바우길을 걷다보니 신복사지까지 다다르게 됐다. 굴산사지에서 신복사지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6km 정도라 걷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더군다나 강릉바우길 15코스를 따라가면 신복사지까지 무리없이 도달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필자가 중간에 길을 빠져나왔다가 헤맸다는 거...ㅋ


강릉시 내곡동에 자리잡은 신복사지는 강릉 시내와 아주 가깝다. 넓게 논밭이 펼쳐진 굴산사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신복사도 굴산사를 창건한 범일국사가 개창했다고 전해진다. 신복사지에 들어서면 고려시대 초기에 만든 3층석탑과 함께 그 석탑에 기원을 올리는 석조보살좌상을 볼 수 있다.


석탑과 석조보살좌상이 한 세트로 있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형식이 아니다. 이런 귀한 문화재를 도심권 근처에서 볼 수 있는 강릉 사람들이 참 부럽다. 참고로 오대산 월정사 9층 석탑 앞에도 석조보살좌상이 있다.


신복사지 3층 석탑은 2층 기단에 3층 탑신을 세운 형식이다. 그런데 잘 보시면 알겠지만 탑에 무언가가 많이 첨가되어 있다. 그렇다. 신복사지 3층 석탑은 탑신 아랫부분에 괴임돌을 받혔다. 큰 하드보드지 같은 괴임돌이 각각의 탑신을 받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탑에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다.


신복사지 3층석탑은 보물 제87호이고, 석불보살좌상은 제84호이다. 굴산사지 당간지주부터 신복사지 문화재들까지. 이날 도대체 보물을 몇 개나 본 거야! 이렇게 눈이 호강해도 되는거야? ^^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도 잠시 다녀왔다. 바다는 속초에서 아주 제대로 봤기에 안목 해변에서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만족했다. 카페에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캔커피에 만족했다.






* 신복사지 3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







* 신복사지 3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







* 신복사지 석조보살좌상







* 안목해변 커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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