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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작가 역사트레킹 Feb 19. 2021

바람의 계곡에서 칼바람과 맞서다!

선자령 눈꽃트레킹






* 대관령 양떼목장: 선자령 가는길에서






***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6일간 강원도 일대를 탐방했다. 잘 간직하기 위해 기록한다. 디테일한 것보다는 스케치 정도 수준이다. 탐방 순서는 이렇다.


인제 ☞ 속초 ☞ 양양 ☞ 강릉 ☞ 평창 ☞ 원주







2021년 2월 4일 목요일.


이날은 바람의 언덕이라고 불리는 선자령에서 트레킹을 행하는 날이다. 전날에 이미 평창군 대관령면에 숙소를 잡아서 좀 여유로웠다. 대관령면은 원래 도암면이었다. 하지만 대관령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2007년도에 그 이름을 대관령면으로 바꿨다.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면도 같은 사례다. 한반도 지형이 워낙 유명세를 타니 2009년에 기존 명칭인 서면에서 한반도면으로 개명을 했다.


전날 밤에 잠이 안 와서 잠시 숙소 밖에 나왔더니 눈이 소북하게 쌓여 있던게 아닌가. 역시 겨울 강원도다웠다. 인적이 끊긴 거리에 가로등 불빛이 외롭게 비추고 있고, 눈은 소북하게 쌓여만 갔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참 묘한 감정이 느껴지더라.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일 선자령을 제대로 보겠구만! 겨울 선자령이면 당연히 눈꽃 세상이 펼쳐져야 하는거 아니야?'


선자령 트레킹의 출발점은 대관령 휴게소이다. 대관령면에 있는 횡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관령 휴게소까지는 약 6km 정도 떨어져있는데 하루에 4번 마을버스가 운행된다. 6km로도 안되는 거리라서 그런지 버스에 탑승한 지 10분도 안되서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대관령 휴게소는 해발 840m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인지 면소재지보다도 더 쌀쌀한 느낌이었다. 바람도 더 많이 불고. 저체온증이 걱정될 정도로 동장군이 위세를 부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돌아갈 수가 있나!


- 남자는 직진이지! ㅋ


선자령은 대관산 혹은 보현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높이가 1,157m에 달한다. 남쪽에 대관령이 있고 그곳에는 유명한 대관령 양떼목장이 자리잡고 있다. 슬쩍 보니까 추워서 양떼들이 안 보이더만~^^


최고점이 1157고지이지만 시작점이 840고지로 높은데다 길이 순해서 선자령을 오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가 않다. 북한산 둘레길 중에서 어려운 코스 정도의 난이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아웃도어의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것이다. 완경사의 길을 걸으며 눈꽃 트레킹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 선자령






* 선자령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문제는 저체온증이다. 사진에도 보이듯 선자령 일대는 풍력발전기가 물레방아 돌듯 '붕붕' 소리를 내며 돌고 있다. 그만큼 바람이 많이 분다는 뜻이다. 선자령 정상 능선 부근은 워낙 바람이 세게 불어 사진을 찍는데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바람이 거세 눈들이 다 휩쓸려 날라가 정상 부근에는 마른 땅이 보일 정도였다. 정상을 조금만 벗어나도 눈이 쌓여있는데...


선자령 트레일은 강릉바우길 1구간이기도 한데 길이가 약 12km 정도된다. 순환형 코스인데 크게 윗길과 아랫길로 나눌 수 있다. 윗길은 능선부를 타고 가는 길이고, 아랫길은 숲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윗길이 아랫길보다는 좀 수월해서 시작점을 삼는 분들이 많은데 필자는 그 반대로 했다. 숲길을 따라 아랫길로 올랐고, 내려올 때는 바람을 맞으며 윗길로 내려왔다. 확실히 숲길에서는 큰 바람을 맞지 않았지만 능선길에서는 태풍같은 바람과 맞서야했다.


바람과 맞서서 이겼는가? 지지는 않았다. 풍차를 향해 내달리는 돈키호테처럼 풍력발전기 사이를 거침없이 활보했다. 사실은 종종 걸음치며 빠르게 걸었다. 추워서...^^






* 선자령 정상석







약 4시간을 잡고 트레킹을 했는데 사진도 찍고 풍광도 보고 하니 4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다시 시작점인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횡계버스터미널로 돌아가는 마을버스편은 이미 끊겨 있었다. 터미널까지 걸어갈까 하다가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비는 9천원이 나왔다. 주행 시간은 7분 정도였다.


이렇게하여 바람의 계곡인 선자령에서 행한 선자령 눈꽃트레킹은 무사히 종료가 됐다. 글을 마치기 전에 다시 한 번 언급한다. 겨울 트레킹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단단히 준비를 하셔야 한다.


저체온증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내피 개념의 패딩 점퍼 같은 여분의 옷을 챙기면 좋다. 핫팩도 여러개를 준비하면 좋다. 설원을 걷게되니 아이젠과 스패츠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여행객들 중에는 스패츠는커녕 아이젠도 착용을 하지 않고 선자령을 오르시는 분들이 있었다. 좀 위험해보였다.


눈꽃 트레킹은 정말 환상적이다. 하얗게 쌓인 설원을 걸다보면 마음이 다 정화되는 느낌이다. 그런 아름다운 장면들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 선자령 가는 길: 마스크 쓰고 한 컷.








* 선자령 정상: 인증샷 찍느라 장갑을 안 끼고 사진을 찍는데 정말 손이 시려웠다.








*** 선자령 가는 법


1. 동서울 터미널이나 남부터미널에서 횡계행 시외버스 탑승. 약 2시간 30분 소요됨.

2. 횡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관령휴게소행 마을버스 탑승. 하루 4편 운행. 이동시간 약 10분.

3. 하산시: 대관령휴게소 ☞ 횡계시외버스터미널행 마을버스는 오후 2시 30분이 막차임. 그래서 일반적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함. 요금은 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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