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보고 있으니 제주도가 생각났다!

<그 겨울의 유럽여행 8편>

by 곽작가 역사트레킹






porto_12_2.jpg
porto_12_1.jpg

* 포르토: 포르투갈 북부의 중심도시 포르토. 왼쪽은 상벤투(São Bento)역임. 19세기에 만들어진 상벤투역은 아줄레주 타일이 일품인 곳이다. 타일이 예술이 되는 곳이 바로 상벤투역이다. 오른쪽은 포르토의 랜드마크인 동루이스 1세 다리임. 야경이 멋지다.





☞ 2025년 11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2일까지, 약 56일간 유럽을 탐방하고 왔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체코... 총 7개국을 다녀왔네요.


애초에는 포르투갈 순례길을 약 30일 정도 걸을 생각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배낭여행을 할 셈이었지요. 하지만 여행이 계획대로 되던가요?ㅋ 순례길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배낭여행으로 쭈욱~ 가기로 한 것이죠.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상황을 대처하는게 여행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물론 멘붕이 닥치지만요.


본 여행 포스팅은 여행일지를 기반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하루 일정이 종료가 되면 저는 거의 매일같이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술을 못 마셔서 그런지 밤 시간이 길더라고요. 맥주 대신 커피를 홀짝이며 작성한 여행일지에 살을 붙여서 포스팅을 할 것입니다.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lacoruna_12_4.jpg

*평화를 위한 거석(Menhirs for Peace): 갈리시아 지역 출신의 작가인 마놀로 파스가 제작한 작품. 이 작품은 헤라클레스탑 인근에 있는 바닷가 공원에 설치되어 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이 일대에서 많은 이들이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그런 비극적인 기억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평화를 위한 거석이 세워진 것이다. 갈리시아는 라코루냐가 속해 있는 지역이다.







* 18일차: 2025년 12월 15일 월요일 / 비


1. 포르투갈 북부 포르토로 넘어 왔다. 그런데 포르토도 비가 많이 내렸다. 거기에 더해 계속 비 소식이 있었다. 이런 우기 같은 날씨가 지속되면 장거리 트레킹을 하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이제 겨우 감기몸살에서 벗어났는데... 고심끝에 포르투갈길 걷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하는 것도 방법임.


2. 그래서 스페인 땅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포르토는 그냥 스쳐가는 길목이 되버렸다. 그래도 야경을 봤으니...


3. 스페인 비고(vigo)를 거쳐 헤라클레스 등대가 있는 라코루냐(A Coruña)로 이동하기로 했다. 포르토에서 비고까지는 버스를 탔고, 비고에서는 기차를 타고 라코루냐로 가기로 했다. 포르토에서 비고까지는 약 150km 정도고, 비고에서 라코루냐까지 약 160km 정도 된다. 직통으로 가는게 없어 끊어서 가게 됐다.


4. 비고에서 기차표를 구매한 후 취소를 했다. 당시 내가 있던 곳은 비고 우르사이스(vigo urzaiz)역인데 비고 구이사르(vigo guixar)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발권했던 것이다. 자판기에서 구매를 해서 그런 실수를 했나? 그것도 그렇지만 우르사이스역과 구이사르역으로 이원화 해서 그런 듯 싶다. 두 역 사이는 약 7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후기를 보니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 했다. 그 표를 보고 역무원이 바로 잡아줬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음.


5. 밤 9시 50분발 기차를 타고 스페인 라코루냐로 향했다.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 되어갔음. 예약한 hostal costa coruña로 찾아갔음. 그런데 체크인이 안 되는 거임. 호스텔은 식당과 함께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이다. 호스텔 안내 사항을 보니 오후 11시 30분까지 체크인을 할 수 있다는데... 그보다 더 늦은 시각에 도착을 해 체크인이 안 된 거 같음.


6. 전화를 했는데 어떤 남자가 잠에서 깬 듯 전화를 받았음. 물론 서로 외계어를 하듯 내뱉었고,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어졌음.


7. 노숙을 할 수 없기에 급하게 근처에 있는 호텔로 이동했음. 아까운 호스텔비 36유로가 날라갔음.







lacoruna_12_2.jpg
lacoruna_12_3.jpg

*산토안톤성(Castelo de Santo Antón): 16세기에 영국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










lacoruna_12_5.jpg
lacoruna_12_6.jpg

* 헤라클레스 등대







* 19일차: 2025년 12월 16일 화요일 / 맑음


1. 라코루냐(A Coruña)에 온 이유는 헤라클레스 등대를 보기 위해서였다. 헤라클레스탑이라고도 불리는 헤라클레스 등대는 그 높이가 무려 55미터에 달한다. 더군다나 헤라클레스 등대는 로마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런 점을 인정받아 등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 헤라클레스 등대는 시내중심가에서 북쪽으로 약 4km 정도 떨어져 있다. 등대에 가기 전에 산토안톤성(Castelo de Santo Antón)을 방문했다. 산토안톤성은 전형적인 해안방어성이었는데 펠리페 2세 시대에 영국의 침공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3. 입장료가 2유로였다. 성의 규모가 작아서 가격이 저렴했던 것이다. 그래도 2유로 이상 값을 하는 성이었다. 성 안에 있는 작은 정원도 좋았고, 내부에 있는 박물관도 볼만 했다. 산토안톤성에서 헤라클레스 등대까지는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다. 해안길로 만들어졌는데 북대서양을 끼고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얼핏 제주도가 생각나더라.


4. 드디어 헤라클레스 등대를 친견했다. 무려 5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탑이 내 눈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이로써 세비야 헤라클레스 조각상과 쌍기둥, 라코루냐 헤라클레스 등대까지... 전에 놓쳤던 헤라클레스 유적들을 거의 다 친견한 거 같다. 중요한 숙제를 끝낸 느낌이었다.


5. 헤라클레스탑 인근에 있는 교도소 건물까지 본 후 일정을 마감했다. 이 교도소 건물은 1990년대까지 사용됐다고 한다. 프랑코 독재 시절에 반대 진영의 정치인과 바스크분리주의다들을 투옥시켰다.


6. 갈 때는 걸어갔지만 올 때는 5번 버스를 타고 라코루냐역으로 이동했다. 요금은 1.3유로. 기차를 타고 페롤(Ferrol)로 이동했다.








lacoruna_12_7.jpg
lacoruna_12_8.jpg

* 헤라클레스 등대와 헤라클레스 석상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