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유럽여행 15편>
* 마요르카: 피카다탑에서 본 풍광
☞ 2025년 11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2일까지, 약 56일간 유럽을 탐방하고 왔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체코... 총 7개국을 다녀왔네요.
애초에는 포르투갈 순례길을 약 30일 정도 걸을 생각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배낭여행을 할 셈이었지요. 하지만 여행이 계획대로 되던가요?ㅋ 순례길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배낭여행으로 쭈욱~ 가기로 한 것이죠.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상황을 대처하는게 여행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물론 멘붕이 닥치지만요.
본 여행 포스팅은 여행일지를 기반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하루 일정이 종료가 되면 저는 거의 매일같이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술을 못 마셔서 그런지 밤 시간이 길더라고요. 맥주 대신 커피를 홀짝이며 작성한 여행일지에 살을 붙여서 포스팅을 할 것입니다.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피카다탑: 피카다탑은 서부 지역 해안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망루임. 피카다탑에 가기 전에 만난 양. 나를 노려보고 있었음...ㅋ
*33일차: 2025년 12월 30일 화요일 / 맑음
1. 전날은 마요르카 동쪽을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서쪽을 탐방하기로 했다. 마요르카 섬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동저서고형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은 산들이 있는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2. 서쪽에 있는 소예르 항구(Port de Sóller)라는 곳으로 향했다. 소예르 항구는 팔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버스로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버스는 전날처럼 기사에게 직접 현금을 건네고 탔다.
3. 버스에서 하차한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뚝 솟은 산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곳이 섬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다.
4. 피카다탑(Torre Picada)이라는 오래된 타워가 있다고 해서 항구 북쪽 언덕으로 올라갔다. 구불구불한 포장도로를 30분쯤 올라갔다. 올라가다 보니 우리나라의 다랭이논이 연상되는 계단식 경작지를 볼 수 있었다. 지형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은 마음은 동서양이 따로 있지 않았다.
5. 땀 좀 내며 피카다탑에 올라갔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탑은 방치됐고, 주변 풍경은 수풀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기가 정말 상쾌했다. 코가 뚫리는 기분이랄까? 수풀 사이를 젖히고 자세히 보니,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6. 소예르 항구로 내려오니 트램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 클래식한 트램은 항구에서 소예르 중심가까지, 약 3~4km를 이동한다. 트램을 타고 싶었지만 그냥 패스했다. 대신 그로스 등대(Far des Cap Gros)를 찾아갔다. 그로스 등대에 가면 소예르 항구 일대를 파노라마처럼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석양이 졌고, 하나 둘씩 불빛이 들어왔다.
7. 왜 이곳이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명소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항구도 아름다웠지만 그 뒤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들이 그 멋을 더하고 있었다. 산수의 조화가 제대로 발현됐다고나 할까나?
* 마요르카 소예르 항구 일대: 왼쪽은 피카다탑에서 본 모습. 사진 중앙에 우뚝 선 바위가 인상적이다. 강원도 영월에 선돌이라는 바위가 있는데 그 선돌가 유사했다. 오른쪽은 다랭이논이 연상되는 계단식 경작지. 지금은 양들의 방목지로 쓰이고 있음.
*34일차: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 맑음
1. 2025년의 마지막날이다. 새해라고 달라질 건 없지만 한 살 더 먹는게... 참 그렇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게 목표다. 그 작은 목표가 참 쉽지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어쨌든 하루하루를 허투르게 보내는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이 있겠는가!
2. 이날은 마요르카 팔마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넘어갔다. 17시 5분 비행기였고, 17시 55분에 바르셀로나에 도착이었다.
3. 4일 동안 머물렀던 el josemari youth hostel - albergue juvenil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팔마대성당 일대를 다시 둘러봤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요르카는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바르셀로나랑 엮어서 탐방하면 더 재미날 듯싶다.
4. 애초 계획은 바르셀로나에서 좀 머무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건너 뛰고 프랑스 보르도로 넘어가기로 했다. 속소 때문이었다. 1월 1일이 대목이라고 도미토리 호스텔이 무려 50유로를 받더라. 심한 곳은 무려 70유로까지 받았다.
5. 괘씸한 생각에 그냥 심야버스를 타고 프랑스로 넘어 가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파리를 들어가기 전에 장거리 버스를 타긴 타야 했다. 그날이 오늘이 된 것이다. 덕분에 2026년 새해를 버스 안에서 맞이하게 됐다. 새해가 된 지도 몰랐는데... 해가 바뀌어서 2026년이 되어 있었다.
6. 그나저나 왜이리 버스만 타면 잠이 잘 오는지 모르겠다. 아주 단잠을 잤다. 새해 첫 날 심야버스에서 단잠이라! 2026년의 첫 시작을 버스에서 보냈으니, 2026년은 부지런히 답사를 다니는 해?
7. 버스는 바르셀로나 북부터미널(Barcelona Nord Bus Station) 승차함. 오전 8시 보르도 도착함. 약 8시간 정도 소요됐음.
* 소예르항: 그로스 등대에서 바라본 모습.
* 소예르항: 소예르항구에서 소예르 시내까지 트램이 달리고 있다. 해안가를 달리는 트램이어서 인기가 많다. 오른쪽 사진은 그로스 등대에서 바라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