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유럽여행 16편>
*부흑스 광장(Place de la Bourse): 부흑스 광장에서 트로이 그라세 분수를 방향으로 찍어봤다.
* 보르도 대성당: 오른쪽에 대성당이 보인다. 왼쪽에는 투어 페이-베를란트(Tour Pey Berland) 종탑이다. 두 건물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담아봤다. 그래서인지 투어 페이 베를란트는 좀 기울어졌다.
☞ 2025년 11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2일까지, 약 56일간 유럽을 탐방하고 왔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체코... 총 7개국을 다녀왔네요.
애초에는 포르투갈 순례길을 약 30일 정도 걸을 생각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배낭여행을 할 셈이었지요. 하지만 여행이 계획대로 되던가요?ㅋ 순례길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배낭여행으로 쭈욱~ 가기로 한 것이죠.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상황을 대처하는게 여행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물론 멘붕이 닥치지만요.
본 여행 포스팅은 여행일지를 기반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하루 일정이 종료가 되면 저는 거의 매일같이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술을 못 마셔서 그런지 밤 시간이 길더라고요. 맥주 대신 커피를 홀짝이며 작성한 여행일지에 살을 붙여서 포스팅을 할 것입니다.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아키텐문(Porte d'Aquitaine): 부르고뉴문이라고도 불리는 아키텐문은 1754년에 건립됐다. 와인의 고장답게 아키텐문 앞에는 와인을 테마로 한 오벨리스크 기둥이 세워져 있다. 그 옆에는 거북이 모형도 있다. 사진 오른쪽은 보르도 와인 박물관의 외부 모습이다.
* 지롱드 기념비(Monument aux Girondins): 캥콩스 광장(Quinconces)에 있는 지롱드 기념비. 프랑스 대혁명이 벌어진 이후였다. 1793년, 강경파였던 자코뱅당이 지롱드 당원 21명을 단두대로 처형한다. 로베스 피에로가 주도했던 자코뱅당의 공포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지롱드 기념비는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02년에 건립됐다. 높이가 무려 55미터에 달한다. 비 앞에 있는 수조에는 역동성을 담은 조각들이 설치되어 있다.
*35일차: 2026년 1월 1일 목요일 / 흐리고 쌀쌀함
1. 심야버스에서 눈을 떠보니 프랑스 땅이었다. 그러고보면 내게 프랑스는 심야버스와 연관이 많은 곳이었다. 순례길을 가려고 드골공항에서 바욘행 심야버스를 탔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 참 재밌었는데...
2. 보르도에 도착해 bloom hostel & garden호스텔에 체크인을 했다. 아무리 버스에서 잘 잤어도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낮잠을 한 숨 자고 이동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 일찍 체크인을 한 것이다. 컨디션이 별로라 느그적거렸더니 오후 4시가 가까워졌다.
3. 하루를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보르도 와인 박물관을 가려고 검색을 해봤다. 숙소에서 와인 박물관은 약 50분 정도 걸렸다. 보르도에는 규모가 있는 와인 박물관이 두 곳 있는데 두 곳 중 최근에 지은 박물관에 갔다. 외관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역력했다. 눈을 사로잡는 건축물이었다.
하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 입장료가 무려 22유로였다. 뭐 술도 못 마시니까.
4.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르도 시내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대성당을 필두로 눈에 띄는 건축물들이 많았다. 보르도는 거쳐갈 생각에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나는 버스표를 구매했는데... 건물의 야경을 봤으면 낮 시간의 모습도 봐줘야 하지 않나?
5. 어쨌든 이렇게 2026년 새해를 프랑스 보르도에서 맞이하게 됐다. 와인 한 모금도 안 마시고!
술을 못 마시니...ㅋ
* 카이유문(Porte Cailhau): 멋진 조명을 받은 카이유문. 1496년에 만들어진 이 문은 한때 도시 성벽의 성문으로 이용됐다. 오른쪽 사진은 가론강에 서 있는 피에르 다리(Pont de Pierre). 카이유문에서 가깝다.
* 푸아티에 시청
*36일차: 2026년 1월 2일 금요일 / 맑음
1. 보르도를 너무 건성으로 본 건가? 하긴 달랑 하루로 해당 도시를 제대로 둘러볼 수 있겠는가? 하지만 너무 건성으로 봐서 한켠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런 아쉬움은 버스를 놓치는 걸로 귀결됐다.
2. 이날은 푸아티에(poitiers)에 가려고 아침부터 서둘렀다.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류장에는 15분 일찍 도착했다. 시간은 흘렀고 버스 도착 시간이 넘어갔다. 그런데 버스가 올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알고봤더니 그곳이 버스정류장이 아니었다. 이곳은 블라블라카 버스 정류장이고, 내가 구매한 플릭스 버스 정류장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다.
3. 전날 바르셀로나에서 보르도로 왔을 때는 블라블라 버스를 타고 왔고, 그 생각만 하고 어제 내렸던 정류장으로 왔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버스비 15유로를 날렸다. 스페인처럼 터미널이 있었으면 이런 혼선은 없었을 것이다.
4. 급히 검색을 해서 12시경에 떠나는 플릭스 버스를 다시 구매했다. 플릭스 정류장도 확인했다. 다리 밑에 있는 보르도 플릭스 정류장은 지저분함 그 자체였다. 쥐도 출몰하는 곳이었다. 시간이 약 2시간 정도 남았는데... 그 지저분한 정류장에서 2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5. 바로 대성당쪽으로 향했다. 야경을 봤으니 낮 경치도 봐야하지 않나? 봄이 예쁜 곳이 가을도 예쁘듯 밤 경치가 예쁜 곳은 낮 경치도 좋은 법이다.
6. 푸아티에에 오후 3시경에 도착했다. 운행 시간은 약 3시간 정도였다. 푸아티에역 앞에 있는 hostel le memphis 호스텔에 체크인을 했다.
7. 중심가를 탐방하기 위해 나가려는데 잠바에 껌이 묻은 것이다. 바지까지 같이 붙어 있었다.
껌 테러를 당한 것일까? 버스 안에서 잠바를 입었다 벗었다를 했는데 그때 묻었나? 차라리 버스 안에서 앵겨 붙었으면... 껌 테러를 당했으면 이 동네를 미뭐할 거 아닌가!
8. 껌을 떼어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푸아티에 대성당을 보러갈 생각이었는데 푸아티에 시청을 보는 걸로 마무리지었다. 푸아티에 시청 건물이 참 멋졌다. 조명을 받아 더 멋을 내고 있었다.
* 푸아티에 대성당: 왼쪽은 푸아티에 대성당이다. 오른쪽은 11세기에 만들어진 생 포르셰르 성당(Cure de Saint-Porchaire).
* 끌랑강: 푸아티에를 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오른쪽은 노트르담 라 그랑드 성당(Église Notre-Dame la Grande)임. 12세기에 만들어진 성당은 이후에도 계속 중건된다. 로마네스크 양식을 담은 이 성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외벽이다. 정밀하게 새겨진 조각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