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유럽여행 20편>
* 칼레 시청: 앞쪽에 로뎅이 만든 칼레의 시민상이 있다.
☞ 2025년 11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2일까지, 약 56일간 유럽을 탐방하고 왔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체코... 총 7개국을 다녀왔네요.
애초에는 포르투갈 순례길을 약 30일 정도 걸을 생각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배낭여행을 할 셈이었지요. 하지만 여행이 계획대로 되던가요?ㅋ 순례길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배낭여행으로 쭈욱~ 가기로 한 것이죠.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상황을 대처하는게 여행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물론 멘붕이 닥치지만요.
본 여행 포스팅은 여행일지를 기반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하루 일정이 종료가 되면 저는 거의 매일같이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술을 못 마셔서 그런지 밤 시간이 길더라고요. 맥주 대신 커피를 홀짝이며 작성한 여행일지에 살을 붙여서 포스팅을 할 것입니다.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칼레 시민상(Les Bourgeois de Calais):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테마로 한 칼레 시민상. 칼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탄생한 곳이다. 오른쪽은 높이가 55미터에 달하는 칼레 등대다. 1848년부터 운영된 칼레 등대는 위쪽에 전망 시설이 있다. 그곳에 올라가면 멀리 영국 해안이 보인다고 한다.
*44일차: 2026년 1월 10일 토요일 / 흐림, 약한 비와 우박
1.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여건이 안 됐다. 솜강이 흐르는 아미앵도 가고 싶었고, 뒹케르케도 가고 싶었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2. 하지만 칼레(calais)는 꼭 가야했다. 릴에서 칼레까지는 약 100km 정도 되는데 28분 만에 주파하는 기차가 있었다. 그 기차는 12시 15분 발이었다. 서둘러 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해당 열차가 전광판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복잡한 릴역 한가운데서 우왕자왕 하다보니 어느덧 출발 10분 전이 되고 말았다.
3. 순간 안내원이 보여 내 티켓을 보여줬다. 안내원은 이 역이 아니라고 했다. 5분 거리에 있는 lille europe역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뒤를 돌아볼 거 없이 냉큼 뛰었다. 기차삯 22유로를 날릴 수는 없었다. 그나저나 왜 역사를 나워서 사람을 이 고생을 시키나!
4. 다행히 기차에 무사히 탑승했고, 순식간에 칼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칼레에 도착하니 허허벌판인 것이다. 알고보니 하차한 역은 calais-frethun이었다. 항구쪽으로 가려면 calais ville(town)으로 이동해야 했다. 두 역은 직선거리로 약 8km 정도 떨어져 있다. 릴도 그렇고 칼레도 참 헤깔리게 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칼레 구도심으로 갔다. 버스비가 2.7유로로 좀 비쌌다.
5. 칼레가 항구이고, 칼레 해전으로 유명하니 거기에 맞춰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거대한 시계탑이 있는 건물이 눈 앞에 딱 하고 나타난게 아닌가! 바로 1925년에 지어진 칼레 시청이었다. 칼레시청은 네오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주 재료로 쓰인 붉은 벽돌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랜드마크 같은 곳이어서 여기만 봐도 칼레를 다 봤다고나 할까?
* 도버해협: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바다를 두고 영국은 도버해협, 프랑스는 칼레해협이라고 부른다. 오른쪽 사진은 프랑스의 드골과 영국의 처칠 동상이다. 나치 독일에 맞서 프랑스와 영국은 연합하였고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6. 더군다나 그 앞에는 로뎅이 만든 '칼레의 시민상'이라는 조각상이 있다.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실철한 칼레 시민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조각상이다.
7. 칼레 시청을 탐방한 후 히슐리유 공원으로 갔다. 이곳에는 드골과 처칠이 함께 서 있는 조각상이 있다. 도버해협을 두고 서로 인접해 있는 프랑스와 영국의 선린우호를 나타내는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8. 13세기에 만들어진 tour du guet 망루와 우뚝 솟은 칼레 등대를 둘러본 후 항구로 향했다. 해안 방어를 위해 만들어진 bunker allemand도 잠깐 둘러보았다.
9. 바닷가로 가보니 영국 도버로 향하는 여객선이 출항하고 있었다. 양국간에 유로스타 해저터널이 뚫렸음에도 도버해협에는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있었다.
10. 거친 바닷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그래도 보고 싶었던 칼레를 탐방했으니 그걸로 대만족이었다.
hotel h eco calais에 체크인을 했다.
11. 참고: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좁은 바다가 있으니 그 바다를 두고 도버해협이라고 부른다. 도버해협을 두고 영국에는 도버, 프랑스에는 칼레가 있다. 도버해협은 좁은 곳은 폭이 약 40km 정도다. 우리나라와 대마도에 있는 대한해협이 약 50km 정도니 대한해협보다는 좀 더 큰 편이다. 이렇듯 중요한 길목에 놓인 칼레. 그래서 수많은 사건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워낙 칼레가 영국에서 가깝다보니 2차 대전 때, 연합군은 칼레로 상륙한다고 역정보를 흘렸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상륙은 노르망디로 했다. 그리고는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갔다...ㅋ
* 릴 시청(Beffroi de Lille): 칼레 시청처럼 시계탑이 인상적이다. 오른쪽 사진에는 루이 14세 승전문과 함께 있다.
*45일차: 2026년 1월 11일 일요일 / 맑음
1. 칼레에서 묵은 호스텔은 체크인을 오후 5시부터 받았다. 너무 늦지 않은가? 그리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만 리셉션을 받았다. 처음 방문했을 때 느낌이 좀 쎄한게 있었는데... 안 되는 집은 안 되는 이유가 있는 듯싶더라.
2. 칼레타운(calais ville)에서 릴로 이동했다. 12시 12분 기차였는데 이번에는 lille europe가 아닌 lille flandres로 이동하는 열차였다. 시간은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됐다.
3. 프랑스를 벗어나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로 갈까하다 헨트(gent)로 여행지를 수정했다. 가기 전에 버스 시간이 남아 릴 구도심을 둘러보았다.
4. 릴도 의리의리한 건물들이 많았다. 특히 beffroi de lille은 릴의 시청 건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뚝선 시계탑이 두드러졌는데 칼레 시청보다 크기가 더 커보였다.
5. 일정이 빡빡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 일단 릴은 지나가는 길목으로 삼았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lille flandres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17시 45분에 헨트로 출발하는 플릭스 버스에 탑승했다. 1시간 30분 정도 타고 가니 바로 헨트였다.
6. 숙소를 향해가니 헨트의 야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벨기에가 이런 매력이 있었단 말인가? de draecke hostel에 체크인을 했다.
* 릴 올드타운: 시계탑이 눈길을 끄는 건물은 1913년에 세워진 오페라 빌딩이다. 오페라, 발레 등등...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건물 한켠에 상공회의소가 입주해 있다. 사진 오른쪽은 옛 증권거래소 건물이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안쪽에는 옛날 책과 음반을 팔고 있었다.